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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라이 Jan 09. 2024

게임하는 아이들 두 번째 이야기

소소한 일상, 작은 행복의 기록 13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

게임과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공부해 보니 전문가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놓았다. 뇌 발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문가는 '시냅스의 가지치기(발생초기에 지나치게 만들어진 시냅스가 신경활동에 의해 필요한 부분만 남고 제거되는 현상)'를 근거로 10세까지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어필했다. 사용하지 않는 신경망은 잘리고 잘리는데, 아무렇게나 가지를 잘라 다친 나무처럼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고 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건강에도 좋지 않았다. 비만과 시력 저하를 유발했고, 뒤틀린 자세의 위험성에 대해 걱정해야 했다. 게임 연령 제한에 관한 문제도 있었다. 예컨대, 같은 슈팅 게임이라도 각기 다른 '연령 제한'이 있는 것은 잔인함과 공격성에 대한 위해 때문이었다. 현실과 비슷할수록, 리얼리티가 강할수록 어린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시간의 기회비용문제도 있었다. 아이들이 게임을 많이 하거나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그만큼 다른 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다. 한창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이었다. 또래 문화도 간과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해지기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실제로 게임을 하는 이유에 관한 한 설문 조사에서 '친구들과의 어울림'이 53.6%를 차지했다(게임을 통한 재미 71.4%, 스트레스 해소 62.5%, 이동 시간 활용 32.10%).  



그렇다면 게임을 얼마나 해야 적정한 것일까? 스마트폰을 하루에 얼마나 해야 적당한 것일까? 정답은 없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만 1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말라는 권고 기준이 있을 뿐이었다(2019년, 만 1세 미만은 미디어에 1분도 노출되면 안 된다, 만 1~4세 아동은 최대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더 찾아보고 다각도로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나는 아이들의 '엄마'니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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