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지인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가지거나 모임 등에서 간혹 경제 이슈가 화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거나 유가가 급등락할 때와 같이 민생경제 문제가 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될 상황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이 경우 경제학을 전공하고 연구소에 적을 두고 있는 소생에게 자연스레 참석자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이에 나름대로 경제이론을 동원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처방을 제시하곤 해 왔다.
최근 들어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그간 술자리 등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엮어 정리하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며 부추겼다. 그러나 사실의 재확인과 통계자료 정리 등에 자신이 서지 않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코로나19로 본의 아닌 영어(囹圄)의 상태에서 심심해하던 차에 용기를 내어 집필을 시작했다.
주제 대부분은 평소에 나눴던 이야기들이지만 저자가 기고하거나 발표했던 내용도 추가하여 덧붙인다. 타이틀은 경제 문제들을 가볍고 편하게 다뤄본다는 의미에서 「김준한의 술자리 경제」로 정했다. 우선 책 제목에 술이 들어가 있기에 술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다음으로 산업과 농수산, 건설, 에너지, 환경, 국제경제 순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각화(各話)의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1960년대로부터 시작된다. 개발연대 이후의 발전상과 함께 중간중간 관련된 일화(逸話)들이 소개될 것이다. 과거지향적이란 지적도 있겠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 과정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전략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논어」의 위정편(爲政編)에 쓰여있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처럼. 특히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한 지 60년이 되는 2022년을 맞이하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고 하겠다.
이 이야기는 필자의 주의나 주장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로 정리될 예정이다. 그래서 논설이기보다는 해설서에 가까워 우리 경제의 참고서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와 통계치들은 데이터베이스와 인터넷, 그리고 관련 협회나 단체들로부터도 입수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이 자료가 우리 경제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매주 두 가지 정도의 이야기들을 이 사이트(brunch.co.kr)에 게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