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카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은 카스에 대적한다는 하이트진로의 주력상품 '맥주 테라'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하이트맥주는 1996년도부터 2011년까지 약 15년간 한국 맥주 1위를 지키던 기업. 테라가 빼앗긴 1위를 찾아올 수 있는가는 증권가의 관심거리였죠. 테라가 중요한 이유는하이트 맥주가 OB에게 계속 밀리다가 테라 이후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이트진로의 기대 상품인 것이죠.
테라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보다 병 색깔
테라라는 명칭은 기가(GIGA)보다 1024배나 많은 메모리 값을 의미하는 용어, 테라바이트(Tera byte)에서 따 온 것입니다. 즉 IT용어죠. 인공지능이 핫하다 보니 이런 이름이 나온 듯합니다.
호주에서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황금보리만 사용했다고 하죠. 하지만 이것 가지고는 소비자에게 임팩트는 크게 주지 못했습니다. 이슈를 끈 것은 바로 이 이 맥주병이에요. 바로 갈색인 기존 맥주들과는 다른 녹색을 택했죠. 그런데 녹색은 맥주업계에서 추천하는 병은 아닙니다. 이유는 빛 투과율이 좋아서 맛이 잘 변해요.
회식의 냄새가 나는 한국의 갈색병 맥주 그 사이를 파고든 녹색병 테라
그래서 우리 한국 맥주는 80년 동안 내내 갈색병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소비자는 질려버린 것이죠. 쉽게 이야기해서 기존 갈색병의 맥주에는 이런 냄새가 납니다. 회식의 냄새. 그런데, 테라가 나름 모험을 한 것이죠. 그래서 반응이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녹색 병을 써서 엄청 성공한 곳이 하이네켄. 칭다오 맥주. 그런 것을 참고했다고 볼 수 있죠.
테라는 탄산이 자연 탄산이라던데?
테라의 세일스 포인트는 탄산입니다. 바로 천연 탄산을 사용했다고 하죠. 기존의 맥주는 탄산을 다 날리고 인공 탄산을 따로 주입하거든요. 이유는 탄산의 양을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자연 탄산은 맛 자체는 기포가 작고 부드러울 수는 있는데 일반인이 천연 탄산과 인공 탄산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천연 탄산 방식이 뭐냐, 바로 생막걸리죠. 천연 탄산 즐기고 싶으시면 생막걸리 드시면 됩니다, 고급술로는 샴페인이 있고요. 다만 대기업 맥주에서는 테라가 유일합니다.
테라는 테라와 참이슬의 소맥인 '테슬라'가 히트 친 거죠?
네 맞습니다. 워낙 테슬라가 핫하니까 테라와 참이슬의 조합인 테슬라도 히트를 친 것이죠. 그리고 테라는 처음부터 완전히 소맥 시장을 노렸습니다. 한국 맥주는 가정용이 4, 업소용이 6에요. 업소용 대부분이 소맥이죠. 그리고 회식. 그런 직장인 회식에서 테슬라라는 신조어로 감성을 끌어당겼어요. 동경하는 품목이런 식이죠.
하지만, 여전히 1 위는 카스죠. 여전히 지방에서는 카스가 잘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무너지면 테라도 무너진다?
테라와 카스는 맛에서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테라에서 조금 더 단 맛이 느껴진다 정도.
테라의 문제는 너무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로 떴다는 부분입니다. 테라라는 맥주 자체로 뜬 것이 아니라고 봐요. 테슬라가 작년에 뜨면서 이 테라도 함께 부각된 부분도 있거든요. 즉 테슬라가 잘 나가면 테라가 잘 나갈 수는 있는데 테슬라가 무너지면 테라도 무너집니다.
왜 이미지가 너무 핫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테라라는 술의 개성보다는 테슬라라는 이름으로 인지도를 높인 것도 사실이고요. 또 테라라는 이름은 1024기가의 메모리 용량에 대한 명칭인데, 지금은 테라라는 명칭이 핫 할 수 있어도, 이내 시간이 지나면 오래된 명칭이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