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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Jul 30. 2020

위기와 기회의 코로나 시대

모든 것이 재편되는 시대

위기와 기회의 주류 시장

주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기존의 룰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시장의 최대 소비원인 기업 회식 등이 현저히 줄면서 이제는 꾸준히 홈술, 혼술은 물론 홈바, 홈 인테리어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술의 역사를 보면 외부 요인에 따라 기득권이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 70년대 주류 업계를 주름잡았던 막걸리가 80년대에는 맥주에게 그 자리를 내 준 것이 있다. 이유는 칼라 TV의 보급이다. 1981년부터 시작한 칼라 TV는 기존의 흑백 TV에서 보지 못한 맥주의 황금색과 흰 거품을 확연히 보여준다. 이때부터 맥주는 고급 주류에서 대중적인 문화로 바뀌게 되며 한국 주류 산업의 최대 소비품으로 떠오른다. 즉, 이번 코로나로 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로 인해 술 문화는 다양해졌다. 각자 희망하는 술을 하나 구입 후 랜선 술자리를 가지기도 하며, 판매처에서도 랜선 시음회 및 설명회 등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역시 칵테일 만들기 등 홈술, 혼술에 맞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유일하게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전통주는 꾸준히 그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집 가까운 곳의 편의점, 소매점 주류 매출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무조건 언텍트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무조건 언텍트(untack)만 바라는 것은 아니다. 2020 서울 국제 주류박람회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 무려 2만 3천여 명이 방문했다. 작년 대비 업체수는 40%나 줄었지만 방문자 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정작 소비자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대면접촉을 희망하는 꿈틀거림이 있는 것이다. 


최근에 요식업 시장을 보면 가족, 연인 등의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작년 대비 주말 매출이 좋아졌다는 곳 들도 있다. 사회적 조직과 개인이 멀어진 순간, 개인과 가족으로 소비 시장이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주류업계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포진한 곳이 많다. 전통주 소믈리에 등이 있는 한식 주점 등이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가족들에게 특화된 곳, 또는 전문성이 강조된 요식업을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는 모든 기존의 룰을 다 깨트리고 있다. 룰이 깨졌다는 것은 모두 같은 스타트라인에 선다는 의미다.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마치 브라운관 TV에서 액정 TV로 옮겨지면서 삼성이 세계 1류 기업이 되고, 2G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절대적인 1위였던 노키아가 무너지고 아이폰이 휩쓸었듯 말이다. 


사회적 조직 문화에서 개인과 가족으로 바뀌고 있는 소비 트렌드. 코로나가 알려주는 가장 큰 의미는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함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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