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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Nov 25. 2020

막걸리 광고, 유튜브 조회수 360만을 넘은 이유

한강주조 막걸리 광고가 히트 친 이유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 만들지"

소야 김천희 시인의 술타령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 사 먹지"를 슬로건으로 한 광고가 유튜브 조회수가 300만을 넘어 4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인공은 진짜 서울의 막걸리를 표방하는 한강 주조. 도대체 어떤 이유로 막걸리 광고가 유튜브 조회수 400만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까?


성수동의 양조장인 한강주조

한강 주조는 2019년 생긴 신생 양조장이다. 30대인 고성용 대표와 이상욱 이사가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특이한 것은 서울 한복판 성수동에 있다는 것. 신기한 것은 판매되는 유일한 서울의 쌀인 '경복궁 쌀'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로 편입되었지만, 원래 김포평야로 불리던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디자인도 예스러운 디자인을 하는 것이 맞을 터. 하지만 디자인은 기존의 막걸리에서 볼 수 없던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녹색병, 불투명 색이 아닌 완벽한 투명한 색에 타사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파란색 라벨로 젊음을 추구했다.


고정관념을 깬 막걸리 광고

이번 광고가 메가 히트를 친 이유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 있다.  바로 막걸리라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부분. 바로 전통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이미 그들이 입은 의상조차도 옛 고전스러운 한복이 아닌, 소호거리에서 볼 수 있을 듯한 레트로적인 분위기가 담겨 있다. 여기에 막걸리를 괜히 어렵게 마시는 것이 아닌 걸어가면서 시크하게 마시는 표정도 막걸리 음용 방법의 새로움을 알린 스타일이었다. 마지막으로 BMG 전문 작곡 조직인 ' 얼티튜트 언더스코어(altitude underscore)'에 의한 음악은 이 광고의 정점을 찍었다. 드럼이 치고 나가는 비트에 일렉트릭 기타가 얹어지면서, 생동감 있는 음악이 펼쳐지면서 프레쉬한 분위기와 맛에 대한 기대가 펼쳐졌다.


전통을 빼서 성공

무엇보다  이 광고를 다시 보게 되는 것은, 늘 전통이라는 권위를 나타낸 것이 아닌, 자신감과 자부심을 표혔했다는데 있다. 기존의 막걸리 양조장은  뭔가 도와줘야 할 듯 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아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즐기면서 막걸리를 만든다는 MZ세대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즉 내가 좋아서 한다는 모습이 그대로 난타 난다.

겉모습은 트렌드, 속에는 전통

이러한 모습은 제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바로 막걸리가 아스파탐이나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것이 아닌, 100% 쌀과 누룩으로만 만들어졌다는 것. 이러한 막걸리는 전체 막걸리 시장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겉으로만 힙한 것이 아닌, 그 내용물 조차 힙하다는 것. 이러한 사회적 가치에 소비자들이 더욱 열광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술타령의 김천희 시인은 동화작가이자 승려

참고로 술타령을 지은 소야 김천희 시인은 동화작가이자 승려다. 승려의 모습에서 술타령이란 시가 반전의 모습을 보이듯, 막걸리 광고에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소비자가 찾는 전통의 모습은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라는 것. 앞으로 우리 막걸리가 가야 할 새로운 힙한 모습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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