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변모하는 전통주의 세계
설날에 마셔보는 독특한 전통주 5선
벌써 2021년 새해 설날을 맞이한다. 이번 설날은 나름 의미가 깊다. 코로나 창궐 이후 실제로 맞는 첫 설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설날만 해도 아직 확진자가 5명 미만이었기 때문이다. 조심하기는 했지만 작년 설날은 예년대로 진행했다.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고,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두 모인 설날이었다. 하지만 올해 설날은 다르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처에서도 가급적 이동 및 집합은 피해달라고 권하고 있다.
결국 소규모 가족 단위에서 보내야 하는 설이 이번 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설에 어떤 전통주가 가장 잘 어울릴까? 단순한 제사용 술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전통주를 개인적인 맛 평가와 함께 소개해 본다.
제사용 전통주의 정통파 '한산 소곡주'
한번 맛보면 다 마실 때까지 일어날 수가 없다는 술. 일명 앉은뱅이 술로 불리는 한산 소곡주다. 물보다 찹쌀을 더 많이 넣어 100일 이상 숙성한 정통 발효주로 달콤한 맛과 깊고 뭉근한 장맛이 좋다. 현재 한산 소곡주는 충남 서천의 지역 특산주로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50 곳 이상의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다. 가장 정통성 있다고 이야기하는 소곡주는 충남 무형 문화재 우희열 명인의 한산 소곡주. 전체적으로 진한 맛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며 기름진 음식과 잘 맞는다. 소비자 가격 2만 원 전후.
맛과 향
과실향 :●●○○○
누룩향 :●●●●○
단 맛 : ●●●●●
신 맛 : ●●●●○
쓴 맛 : ●●●○○
*한 줄 평가 : 세상의 모든 맛을 품은 정통파 약주
와인처럼 즐기고 싶다면 복순도가 맑은술
스파클링 막걸리의 원조라고 불리는 영남 알프스 복순도가에서 나온 맑은술이다. 이 술은 앞서 설명한 한산 소곡주와 완전히 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누룩향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며, 진한 맛보다는 맑고 경쾌하며 감귤계의 맛이 있는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추구한 술이다. 잔도 일반 잔보다는 와인 잔을 사용해서 즐기면 특유의 풍부한 과일향을 즐길 수 있다. 상큼한 맛이 좋아 설날 음식인 불고기, 전류와 궁합도 좋다.
소비자 가격 6만 원.
맛과 향
과실향 :●●●●○
누룩향 :●○○○○
단 맛 : ●●●●○
신 맛 : ●●●●○
쓴 맛 : ●●○○○
*한 줄 평가 : 화이트 와인의 감성을 품은 우리 전통주
눈 내리는 겨울을 바라보 듯 ' 금산의 금설'
대한민국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가운데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는 말이 있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한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말이다. 이 말이 함축된 지역이 있다. 바로 충남 금산(錦山)으로 멋진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금산에서 눈길을 끄는 신제품이 나왔다. 증류식 소주에 금박을 넣은 '금설(金雪)'이라는 제품이다. 부국상사 공모전을 통해 정해진 해당 제품명은 눈 내리는 금박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게 조명이 세트 품목에 포함되어 있다. 조금 어두운 방에서 해당 조명을 켜 놓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눈 내리는 설날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다. 살짝 구워진 쌀 향을 가지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35도로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다. 그냥 마시기보다는 탄산수 및 온더록스로 희석해서 마시면 더욱 부담이 적다. 소비자 가격 3만 2천 원.
맛과 향
과실향 :●○○○○
구운 쌀향 :●●●○○
단 맛 : ●●○○○
신 맛 : ●●○○○
쓴 맛 : ●●●○○
*한 줄 평가 : 흩날리는 금빛 눈보라와 멋진 조명. 혼자 마셔도 좋은 전통주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정통 밀 소주 '진맥 소주'
우리나라 전통 음식 레시피를 기록한 안동 장 씨의 음식디미방을 보면 2가지의 소주가 등장한다. 바로, 찹쌀 소주와 밀 소주다. 이러한 밀 소주의 명맥을 밀밭으로 유명한 안동 맹개마을에서 구현해 냈다. 직접 재배한 통밀로 발효주를 세번 빚고, 이것을 직접 증류한 이후 1년 이상의 숙성을 거쳐 만드는 제품이다. 진맥(眞麥)이라는 이름을 밀 자체를 진맥이라고 부르기도 했기 때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22도부터 40도, 그리고 시그니처 라인인 53도 제품이 있다. 특히 53도 제품은 밀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이 그대로 살아있다. 마치 밀맥주를 마시는 듯한 부드러움이 신기하게 소주에서 느껴진다. 밀의 파종시기는 일반적으로 가을. 겨울에 땅속에서 버틴 밀은 새봄을 맞이하여 본격적인 싹을 트고 열매를 맺는다. 코로나로 힘든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농산물이기도 하다. 소비자 가격 53도. 200ml 4만 원 전후
맛과 향(53도 제품)
과실향 :●○○○○
구워진 밀의 향 :●●●●●
단 향 : ●●●○○
단 맛 : ●●○○○
신 맛 : ●●○○○
쓴 맛 : ●●●○○
*한줄평가 : 최대한 맛을 음미해야 하는 정통파 우리 밀 소주
담금주 키트로 부모님과 즐겨보는 것도 매력
최근에 홈술이 커지다 보니 홈술 담금주 키트도 인기다. 베러댄투데이에서 제조한 담금주 키트는 기존의 담금주와 달리 디자인과 내용물의 색감까지 신경쓴 제품이다. 사랑에 빠진다는 딸기, 저녁 노을이 질 때 마신다는 레몬, 그 외 야관문과 베리를 담은 총 4종을 판매 중이다. 참고로 이 제품에는 술은 안 들어 있다. 따라서 설날에 맞춰 안동소주, 문배주, 이강주, 제주 고소리 술 등 전통 소주를 넣어 마시면 담금주 특유의 맛과 전통 소주의 맛이 잘 아우러진다. 나 혼자 만드는 것 아닌 모두가 함께 만들기에 의미가 있다.
앞서 모든 제품은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로 온라인 비대면 구입이 가능한 술이다. 아무쪼록 이번 설날에는 MZ세대와 소통하는 독특한 우리 전통주로 우리 술의 확장성을 경험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