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입물량이 갑자기 증가한 진짜 이유

MZ가 이끌지 않은 위스키 수입 물량

위스키 시장은 MZ세대가 이끌었다?

위스키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수입총액은 2억 6천만 달러로 2007년 이후로 최대네요. 언론에서는 MZ세대가 이끌었다고 합니다. 또 하이볼과 같은 확장성 좋은 형태로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위스키의 시장을 이끌었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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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맞는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런데, 적어도 2022년도 획기적인 양적 성장을 이끈 것은 흔히 말하는 MZ가 1등은 아닌 듯합니다. 2022년 위스키 수입 총중량은 약 2만 7천 톤. 역대 최대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이런 양적 성장을 어떤 위스키가 이끌었는가를 관세청 통계자료에서 보면 바로 나옵니다. 스카치위스키, 버번(미국) 위스키 등이 아닌 바로 기타 위스키라고 말이죠. 당연히 스카치, 버번도 늘었지만 이 기타 위스키가 물량으로는 압도적으로 증가한 것이죠.

2022년도에 기타 위스키 부분이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된 것을 알 수 있다.

양적 성장을 이끈 기타 위스키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기타 위스키란 무엇일까요? 흔히 기타 위스키라고 한다면, 아이리쉬 위스키, 일본 위스키, 대만 위스키, 인도 위스키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위스키도 포함입니다만, 적어도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것은 이러한 위스키들이 아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타 위스키는 수입원가가 1리터 당 5달러 전후로 가장 싸기 때문입니다. 저렴하다고 알려진 미국의 버번위스키(수입원가 약 리터당 7달러) 보다 더 낮습니다. 참고로 스카치위스키는 1리터 당 18.6달러로 역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죠.

물량은 가장 많지만 수입 총액은 높지 않은 기타 위스키. 즉 제품명은 한국 것이지만, 외국에서 병입만 하는 저렴한 국산 브랜드 위스키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타 위스키 중에서는 어떤 위스키의 비율이 가장 높을까요? 저가로 원액을 수입하는 한국 브랜드의 위스키라고 봅니다. 영국 등에서 원액을 수입, 제3국에서 병입 등을 진행하는 것이죠. 예전에는 한국에서 병입을 진행했는데 이제는 외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죠. 2015년도 이후로 갑자기 기타 위스키가 증가하게 되는데, 아마 이러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영국산 원액을 호주에서 병입해서 한국으로 수입하는 물량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스키는 어떤 시장에서 많이 팔리냐면 MZ세대들이 혼술, 홈술, 또는 소장으로 즐기는 시장이 아닌 예전의 위스키 시장, 즉 유흥 시장에서의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MZ들이 주인공이 아닌 시장이죠.

시장의 이슈는 MZ가 가져가지만, 그 이슈를 타고 해외에서 병입 하는 국산 브랜드의 위스키 역시 엄청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높은 수익률을 가져가죠.

2022년 양성 성장을 이끄는 시장은 위스키 유흥시장

결과적으로 위스키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것은 MZ 세대, 하지만 양적 성장을 도운 것은 기존의 유흥 시장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유흥 시장의 귀환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시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확장성이 적기 때문이죠. 한계가 보이는 시장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맛과 향을 향유하는 문화도 아닙니다. 과음 및 폭음을 권유하는 이미지도 강하고요. 그래도 이 시장 역시 중요한 수치로 잡히는 만큼 계속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위스키 시장은 계속 커질까요?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위스키를 시작으로 코냑, 럼, 진, 증류식 소주 등 고급 증류주에 대한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제품은 상하지 않는다는 저장성이 좋으며, 칵테일, 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를 만들어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확장성이 아주 좋은 술이라는 것. 그리고 스토리를 가진 술이라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