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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 Soom Apr 24. 2024

헤어짐이 힘든 당신에게

사랑은 늘 어렵다. 행복하려고 하는 연애인데 어쩐지 자꾸만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너도 나도 각자의 사랑에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털어놓는다.


이 사람과 싸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 사람과 계속 만나는 것이 좋을지

이 사람과 결혼을 해도 되는지

이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 현실이 너무 달라 갈라서야하는게 맞을지


숱한 사연과 고민을 털고난 결론은 똑같다. 아직 헤어지지 못하겠다는 것. 

애정이 남아서, 기대가 남아서, 미련이 남아서. 환상이나 내 안의 결핍이 남아서.

꾸역꾸역 어떠한 이유들을 밀어넣는다. 어쩌면 헤어질 용기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헤어짐이 꼭 정답은 아니다. 투닥투닥 싸우다가도 금세 행복하고 사이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이길래 저렇게 행복해하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그들의 끝에는 감사와 존중이 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만의 일상을 꾸려나간다.


불타고 가슴찢기는 사랑을 뒤로 하고 호수같이 잔잔한 사랑을 하며 나는 한가지를 깨달았다.

결국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방식과도 같다고.

관계란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혹시 내가 지금 너무 힘든 사랑을 하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나는 나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지.
내 사랑이 끝나지 않은게 아니고, 그 안에 둔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진정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찾아가면 좋겠다.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받아들여주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그 과정을 위해 우선은 상실이 필요하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를, 사랑이 없는 이 관계를 상실해야한다. 


어렵더라도 나올 준비를 하자.

휩쓸리며 떠도는 나를 땅으로 내려 두발로 설 준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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