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말에는
사랑이 없다

by 숨치

광양에서 지도하던 시절이다.


수련하는 도반이 약 80명 정도였고,

그중에 절반이 부부였다.


부부마다 대화하는 모습은 많이 달랐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그들 중 누구에게서도

배우자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서로 미워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늙어가고,


가끔 툭툭 말을 던지며
함께 흘러가는 시간들.


사랑이란 게 뭘까?


사랑이라는 말속에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왜 느끼질 못할까?


그렇게 자주 듣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말에서.




반면에

매일매일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눈빛에

마음 하나에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잡아주는 따스한 손을 통해 느끼는 것.


말이 없어도
분명히 그들 사이를

흐르고 있는 것.


말이 아닌 마음을 통해서

서로에게 흐르는 것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 말한다.


나는


기라 부른다.


마음도

기의 흐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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