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이 가면서
드러나는 것은
글씨가 아니다
글이 나아가면서
말이 아니다
먹과 먹
말과 말
그 사이의 여백
점이 하나 찍히고
또 한 점이 찍힐 때
비로소 보이는 선
점이 점점 더
많이 찍힐수록
그리워지는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