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숨처럼

오해 너머에서 만나야 할 것들

by soom lumi

대화는 결국,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여백에서 피어나는 것 같아요.


말이 부족해서 생긴 오해보다,

사실은 마음이 조급해서 생긴 엇갈림이 더 많았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진짜 만나야 했던 건

단어의 뜻이 아니라

침묵 속의 숨결이었는지도 몰라요.


요즘 저는 관계 속에서 자주 숨을 고르게 돼요.

말을 하면 할수록 이해가 멀어지고,

설명이 늘어날수록 진심은 흐릿해지곤 하죠.

애써 내민 마음이 오히려 상대에게

무겁게 느껴질까 봐 말끝을 흐리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서는 날도 많고요.


그럴수록 마음 한구석이 묻습니다.

“내가 더 잘 말했더라면, 우린 덜 멀어졌을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말의 정확함이나 논리보다,

그 말에 담긴 여백에서 시작된다는 것.

여전히 그 곁에 있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말은 때로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그 오해를 넘어서 서로를 바라보려는 마음은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해요.


설명하려 하기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바라봐주는 것.

입을 닫은 침묵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겠다는 그 마음.


그게 바로

숨처럼 이어지는 대화 아닐까요.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숨결이 있어요.

그건 오해를 걷어내고,

마음을 건너와요.


우리가 정말 만나야 했던 것은

정확한 표현도, 완벽한 타이밍도 아닌

서로를 향해 여전히 열려 있는 마음.


말보다 앞서 다가오는 숨결 같은 진심.

그 조용한 마음이 언젠가 닿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용히,

숨처럼 말을 건넵니다.


너무 조용해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는 이 목소리를,

조금은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여전히 너의 곁에 있어”

대화는 숨처럼

대화는
입술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의심과 방어,
그 너머에서
말 없이 먼저 다가간
숨결 하나

오해는
말이 많아서 생기기도 했고
침묵이 길어서 피어나기도 했지만

우리가 진짜
만나야 했던 건

문장이 아니라
여전히 너를 향한
여백이었다

숨처럼,
닿지도 않고
흐르지도 않지만
그 자리에 머무는 것

그게
말보다 깊은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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