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잊히지 않는 감정
우리는 때때로,
가족을, 친구를, 연인을
마치 끝까지 함께할 사람처럼 대하며 살아간다.
내일도 곁에 있을 거라 믿고
오늘 전할 말을 미루고,
지금 느낀 마음도 언젠가는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고마움도, 서운함도, 진심도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눌러두곤 한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우리는 종종 잊는다.
언제 함께 웃었는지,
어떤 계절을 나누었는지조차 흐려지고,
함께한 장면들은 어렴풋해진다.
기억은, 감정보다 빨리 흐려진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때의 마음만은 아직도 선명하다.
숨죽여 떨리던 순간,
눈빛 하나로도 전해졌던 따뜻함,
말하지 못해 더 오래 남은 마음들.
그건 시간이 지나도
내 안에 조용히 살아 있다.
지워지지 않은 감정은,
우리가 그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냈다는 증거다.
삶은 유한하고,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결국 ‘지금’이라는 시간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문득 떠오른 이름 하나에
아직 다하지 못한 감정이 남아 있다면,
그건 지금도 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일지 모른다.
그때 전해서 참 다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하루면 좋겠다.
‘조금 더 용기 낼 걸’이라는 아쉬움보다.
그러니 오늘,
소중한 사람에게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숨겨뒀던 진심을.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당신 안에 남아 있는 감정은,
누구에게 닿아야 할까요?
지워지지 않는 마음
기억은 바래졌는데
감정은 아직 그대로였다
같이 걷던 골목도,
같이 웃던 시간도
선명하지 않은데
그때 품었던 마음만은
지워지지 않았다
지나온 장면보다
그 순간 느꼈던 마음이
더 오래 남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