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는 흘러간다.
살면서 우리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배운다.
기회를 만들고, 인연을 만들고, 성공을 만들고,
심지어 감정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간다.
가만히 있는 건 게으름이고,
기다리는 건 불안정함이고,
흘러가는 건 무책임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하려고’, ‘이루려고’, ‘움직이려고’ 애쓴다.
하지만 삶의 어떤 진실은
조용한 순간에,
애쓰지 않았던 자리에서
불쑥 다가온다.
진짜 중요한 것들은
억지로 만들 수 없다.
진짜 사랑은
붙잡지 않아도 흘러간다.
진짜 인연은
자주 보지 않아도 연결되어 있고,
진짜 기회는
계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지만,
도착했을 땐
그때가 제일 맞는 때였음을 안다.
흘러가지 않는 것들은
오히려 무게가 있다.
억지로 세운 관계는 자꾸 균열이 가고,
애써 만든 감정은 오래가지 못하며,
버티기 위해 짜낸 창작은
금세 내 열정을 고갈시킨다.
흐름은
애쓰는 대신,
머무는 법을 배울 때 시작된다.
그리고 머무름은
자기중심을 알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 중심이 흔들릴 때,
우리는 과거를 붙잡고,
사람에게 기대고,
결과에 매달린다.
흐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조급함 속에서
흐름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진짜는
흐른다.
묵묵하게,
그러나 분명히.
당기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것이 있다.
밀지 않아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것이 있다.
흘러가게 두는 것,
그것이
사실은
가장 깊고 단단한 연결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것을 애써 붙잡고 있나요?
혹은 어떤 흐름을 믿고 기다려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