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도처럼 스친휴가

공동저서(1)

by soom lumi

감정을 시로 기록하던 그 시기,

우연히 발견한 글이

나의 발자국을 남길 좋은 기회가 될 줄은 알지 못했다.


포레스트 웨일 출판사는 특정 주제로

시와 에세이 등을세편까지 투고받아

여러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공동저서로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7월에는 《파도처럼 스친 휴가》로

‘파도‘와 ’휴가‘를 주제로 하였다.


〈파도가 지나간 여백〉

〈파도가 닿던 날〉

〈다시 나에게로 걷는 길〉 시 세편을 보내게 되었다.


이로써 첫 공동작가로서의 이름이

책 한 권에 담기게 되었다.


나에게 떠올려진

파도처럼 스친 휴가의 모습은

단순히 ‘바다’나 ‘여행’을 말하지 않았다.


그 시기,

일상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조용한 감정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늘 바라보던 바다의

파도는 감정을 쓸어가 주었고,

고요는 다시 숨 쉬는 법을 알려주었다.

휴가는 멀리 떠나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로 돌아오는 걸음이었다.



첫 시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존재만으로 충분한 나’를 느꼈고,


두 번째 시에서는

짧지만 선명한 감정의 순간이

마음을 흐르게 했고,


세 번째 시에서는

모든 걸 바다에 내려두고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나에게 귀환하는 감정의 장면을 담았다.


이 시들은 결국,

하나의 흐름이었다.


‘다시 살아나는 나’를 기록한

감정의 여정이었다.


때로는

살다 보면,

속도가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이 많다.

하루를 밀어내듯 지나고,

감정도, 나 자신도 놓친 채

무언가를 해내야만 살아 있는 것 같았던 시간들.


그 속에서 문득, 우리는

“너무 오래 흘러왔구나”

하는 깨달음이 올 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고장 난 마음을 안은 채

애써 괜찮은 척 살아가던 어느 시점.


그 무심한 흐름 속에

조용히 멈춰 세워준 것이

내겐 파도였고, 휴가였고, 시였다.


그래서 세 편의 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


삶이 늘 뭔가를 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때로는 조용히 흘러도 괜찮고

가만히 머무는 시간도

충분히 살아 있는 시간이라는 걸.


그리고,

떠나는 것보다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일이

훨씬 더 용기 있는 여행이라는 걸.


이 짧은 세 편의 시가

누군가에게도

조용히 머무는 감정의 여백이 되었으면 한다.


삶이 너무 빠르고,

마음이 너무 무거워

잠시 멈추기도 어려운 날들 속에서


파도처럼 스쳐가는 어느 하루가

잠시라도

당신의 마음을 덮고,

당신의 숨을 다독여줄 수 있기를.


아주 짧은 휴가처럼,

아주 조용한 위로처럼,

이 시들이 당신에게도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하나의 감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포레스트웨일 #파도처럼스친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