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숨쉬는 시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의 숨결에 맞춰 함께 있어준다는 건
얼마나 따뜻한 일일까.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먼저 필요한 건
내가 나에게 숨을 맞춰주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맞추는 호흡으로 살아왔다.
상대의 말에, 분위기에, 기분에
내 리듬을 자꾸만 바꿨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의 숨결이 어떤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날,
그냥 조용히 앉아 숨을 쉬어봤다.
천천히 들이쉬고
또 조용히 내쉬는 것.
별일 아닌 이 단순한 순간이
마음속 어딘가를 고요하게 데워줬다.
위로는 거창한 말이 아닐지도 몰라.
때로는 ‘괜찮다’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이
그냥 내 숨을 들여다보고,
그 리듬에 맞춰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내 편이 되어주고 있었던 거다.
누군가와 숨을 맞추기 전에
먼저 나에게 숨을 맞추는 시간.
그건 더 이상 외롭지 않은 고요였고,
조금 늦게 온 위로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