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빛과 그림자

by soom lumi

살아 있다는 건,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품는 일이다.


7-1. 빛과 그림자 사이에 서 있는 삶


살아 있다는 건

늘 빛만을 향해 서는 것이 아니다.


빛이 강해질수록

그 뒤에는 더 짙은 그림자가 생긴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흔들리고,

때로는 눈부시고,

때로는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 대비가

우리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빛도, 그림자도

모두 살아있다는 증거다.


“빛을 보려면,

그림자를 통과해야 한다.”



7-2. 대조가 만들어 준 것들


삶은 언제나 대조로 이루어진다.

기쁨은 슬픔이 있었기에 더 깊고,

평온은 혼란을 지나왔기에 더 귀하다.


우리는 빛과 그림자의 대조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확인한다.

모두 밝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모두 어두우면 방향도 없다.


그러니 대조는 결함이 아니라

삶의 구조다.

우리는 그 대비 속에서

자신의 리듬을 알아본다.



7-3. 끝나지 않는 생의 증명


살아 있다는 건

크게 웃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슬퍼지는 날도 있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날도 있고,

갑자기 빛을 찾는 날도 있다.


그 변주가 바로 삶을 만든다.

아무 일도 느껴지지 않는 날보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날이

오히려 더 확실한 증거다.


우리는 여전히 반응하고,

여전히 느끼고,

여전히 살아 있다.


“생은 반응이다.

반응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말이니까.”



7-4. 살아 있음의 온도


살아 있다는 건

뜨거운 것도, 차가운 것도 아니다.

그저, 온도가 있다는 뜻이다.


감정은 늘 일정하지 않다.

어떤 날은 벅차오르고,

어떤 날은 조용히 사라진다.

그러나 그 모든 온도가

우리를 삶과 이어준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온도를 가진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빛과 그림자를 느낀다.


그 사실 하나면 충분하다.




나는 살아 있다.

빛 때문에 아니라,

그림자 때문에도 아니라,

그 둘을 모두 겪고 있는 지금

그 자체로 살아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쉽고,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은 어렵다. 사람은 각기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랴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만 한다.”


- 데미안(헤르만 헤세)


그리고 안다.

우리는 지금 모두 달라지고 있다.

달라지려고 해서 더 고통스럽다.

한 걸음 더 살아 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어서.


당신이 아픈 이유는, 멈춰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곧 달라질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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