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bula
그날도 평소처럼 흘러가고 있었어요.
똑같은 아침, 똑같은 자리,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의 무게.
그런데,
어디선가 아주 조용하게
무언가가 마음을 건드렸어요.
아니, 건드렸다는 표현도 맞지 않아요.
그저 스쳤어요.
말도 없고, 온기도 없고,
향기조차 없는 감정이었는데…
그 감정은 이름이 없었어요.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어스름하게 지나갔죠.
순간, 내가 조금 낯설었어요.
익숙한 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기분.
눈을 감았을 땐 몰랐는데
조금 눈을 뜨니 빛이 아주 작게
어디선가 번지고 있었어요.
그게 감정인지, 예감인지,
아니면 그냥 착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나는,
내가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느꼈어요.
그건 자각이 아니었어요.
자각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기척.
조용해서, 그래서 더 잊히지 않는 순간.
말 걸지 않았는데
나를 보고 지나간 감정 하나.
그게 모든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