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3월 13일의 마음
분주하다.
봄이 와서
날아다니는
벌처럼
나비처럼
너는 온종일
집 안에서
집 밖에서
꿀
꿈을 나른다.
어느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벌 집 안에
유충처럼
먹고
가만히 자란다.
나는 일벌처럼
먹을 것을
나르고
돌본다.
어느 날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없이 분주하다.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
하지 못했던 일을 하며
드는 생각
철저한
잉여가 되기
고여있는 시간을
헤엄치는 잉어가 되기
너는 처음
세상을 본
꿀벌처럼
부우웅-
잘도 날아다닌다.
어느 날은
집 안의 로션을
모두 모아두고
무엇이 자기 얼굴에
맞는지 하나하나 바르고 있다.
그런 잉여 같은
잉어의 시간.
꽃씨를 묻히는
벌처럼
나비처럼
너는
꿈같은 시간을
꿀처럼
온몸에 묻히고
아직 오지 않은
4월을 미리 맞고 있다.
꿀과 잉어
그리고
분주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