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속도

2026년 3월 6일의 마음

by 슴도치

너는 달팽이

처럼


온종일

천천히

간다.


침대 끝에서

저 침대 끝으로


그곳이 너의

영토다.


네가 다녀가는 곳마다

흔적이 남는다.


옷과 양말

머리카락


간혹

외출을 하면


금세

집에 돌아온 너는


껍질을 등에 메고

또다시

쏘옥-

말려 들어간다.


연체동물처럼

부드러운 등.


나는 그 유연한 정적과

침묵의 순간을

노래처럼

듣는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마음.


느리게 하품하고

밥을 먹는 마음.


초속 1mm


오늘도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