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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땅콩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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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숨 Dec 09. 2018

첫 단어

  외국에서 자란 한국인 2세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려면, 집에서는 무조건 한국어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학교에 가면 자연스럽게 집에서도 영어를 쓰려고 한대요. 엄마가 한국어로 말하면 아이는 영어로 대답하고, 아이가 영어로 말하면 엄마는 한국어로 대답하고,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해요. 학교에서 살아남으려면 영어를 필사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 아이들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것 같으면서도, 이곳에서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려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긍지를 가지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오랜 고민 끝에 땅콩이에게는 한국어만 먼저 가르치기로 결정했습니다. 땅콩이가 너무 큰 마음고생 없이, 자존심이 닳는 일 없이, 두 언어를 다 즐거이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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