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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집 Jun 17. 2024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을까?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사람]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걷는 사람'이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사진만으로도 어떤 한 인간의 고뇌와 우리 삶의 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지프스의 운명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20세기 초현실주의와 실존주의 예술 운동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대표작은 걷는 사람 시리즈인데, 194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걸쳐 제작되었다. 이 시기는 자코메티가 그의 예술적 스타일을 확립하고 완성해 나간 시기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깊은 고찰이 그의 작품에 반영되었다고 한다.


자코메티의 작품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 예술가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곤 했다. 특히 2010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걷는 사람 I"이 약 1억 410만 달러에 낙찰되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각 작품으로 기록된 것을 보면 자코메티의 작품이 예술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느다란 긴 팔과 다리, 그리고 작은 머리

왜소하고 연약해 보이는 인간 형상은 존재의 연약함과 고독을 잘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

아니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일지도. 

작품은 보는 시각에 따라, 나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앞으로 걷든 뒤로 걷든 그는 여전히 '걷는 사람'이다.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을까? 

기어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걷고 있을까?

앞이 아득해 다시 돌아가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뒷걸음질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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