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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집 Jul 02. 2024

브런치 100번째 글

아무말 대잔치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글을 쓰면서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

그렇게 작은 여행들을 이 곳에서의 일이 끝나면 다른 일의 시작을 위한 동력으로 느끼면서, 다시 또 다시 다른 삶을 꿈꿔왔던 것 같다.

그래서 맥락이 닿지 않는 일들과 자격증을 땄고, 공부를 하다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20대의 나는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보는 사람이었고

30대의 나는 어떤 일의 책임을 졌으면 끝까지 그 마무리를 하려는 사람이었다.

지금의 나는 어떤 일의 면모와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어쩌면 누군가의 통제 안에서 일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고백과 같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일까.

지금의 이런 문장들도 피아노를 치듯 스르륵 스르륵 뽑아내고 있다.

결국 글은 뇌가 쓰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가 쓰는 것.


나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으면 나의 생각은 뿜어져 나오지 않는다.


지난밤 유튜브 요정재형에 김이나와 김형석이 나온 것을 보았다.

저작권만으로도 이미 직장인 월급을 넘어선다는 말.


1년에 천 건 이상 썼으나 모두 남의 글로 나간 나의 글들은 늘 소모되었다. 

저작권 없는 나의 글들을 생각하면 나의 글을 좀 겸해서 쓸 걸 그랬다 싶다.

지나간 시간을 소환해봐야 뭐하나


아침 문자.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후배의 얘기도 반가웠으나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같은 챕터에 있으려던 나도 참 구리구리하다. 

20년 가까이 하지 않은 공부를 이제 다시 이어가려고?


어허 그것참 에럴랄라.


어쨌든 닥쳐 있는 상황에는 유연하게,

도전할 수 있는 일에는 신나게

빛날 수 있는 샷에는 과감하게 짠을 날리며

움직여볼 생각이다.


라고 말하지만 진짜 나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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