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풋귤, 제주도의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을 머금고 자란 풋귤은 독특한 맛과 향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청귤과 풋귤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감귤을 뜻해 헷갈리지만, 제주 재래 귤인 청귤과 온주밀감 종류인 풋귤은 엄연히 다르다.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한때 유행처럼 청귤의 인기가 높아졌고, 사람들은 청귤을 체험하러 제주도를 방문했다. 청귤을 활용한 제품들이 국내외에 소개되면서 제주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 짧은 기간 수확되는 초록색 풋귤의 특별한 매력에 풍덩 빠질 시간이다.
■ 청귤과 풋귤, 뭐가 다른가요??
▶ 청귤(Green Tangerine)
청귤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은 감귤로, 2월에는 녹색이나 청색을 띠고 3~4월부터 노란색으로 착색이 되는 제주 재래 귤이다. 청귤은 상쾌하고 신맛이 특징이다. 청귤의 신맛은 감귤이 익어가면서 점차 단맛으로 변하며, 청귤의 특별한 풍미는 많은 요리에서 활용된다.
청귤은 비타민 C가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어서 노화 방지와 피부 건강에도 좋다. 또한 청귤의 신맛은 소화를 돕고 식욕을 증진한다.
▶ 풋귤(Unripe Citrus)
풋귤은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의 온주밀감 품종의 귤로, 주로 여름에서 초가을에 수확된다. 풋귤은 청귤과 유사하게 녹색을 띠며, 조금 더 쓴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풋귤을 비상품으로 분류해 유통을 금지했지만, 2016년도 조례 개정 이후 유통을 허용했다. 최근 몇 년간은 건강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2024년산 풋귤 출하 기간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초록 귤은 대부분 풋귤이다.
풋귤은 비타민 P(루틴)가 풍부하여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풋귤의 쓴맛 성분인 리모노이드는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풋귤의 성분 중 일부는 항균 효과가 있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풋귤을 이용한 비누, 화장품 등의 자연 친화적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풋귤을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
풋귤은 독특한 맛과 풍부한 영양소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여름과 가을 사이 풋귤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 시기는 풋귤의 신선함과 영양소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풋귤은 다 익은 귤보다 피로 해소에 좋은 구연산 함량이 3배 정도 높고,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1.9배~2.3배 더 높다. 또한 염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다양한 기능 성분으로 매력을 뽐내는 풋귤,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1. 풋귤 주스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재료: 풋귤, 꿀 또는 설탕
① 풋귤을 깨끗이 씻어 반으로 자른다.
② 주스를 짜내어 물과 섞는다.
③ 꿀이나 설탕을 추가해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한다.
④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긴다.
2. 풋귤 차
향긋하고 상쾌한 맛으로,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
재료: 풋귤, 꿀, 뜨거운 물
① 풋귤을 잘 씻어 얇게 썬다.
② 컵에 썰어놓은 풋귤과 꿀을 넣는다.
③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낸다.
④ 취향에 따라 얼음을 넣어 아이스 풋귤 차로 즐길 수 있다.
3. 풋귤 샐러드
상큼한 맛과 다양한 영양소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요리이다.
재료: 풋귤, 샐러드 채소(양상추, 루콜라, 시금치 등),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소금과 후추
① 풋귤을 잘 씻어 얇게 썬다.
② 샐러드 채소와 썰어놓은 풋귤을 잘 섞는다.
③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 소금, 후추로 드레싱을 만들어 샐러드에 뿌린다.
4. 풋귤 마멀레이드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좋다.
재료: 풋귤, 설탕, 물
① 풋귤을 깨끗이 씻어 껍질째 얇게 썬다.
② 냄비에 썰어놓은 풋귤과 설탕, 물을 넣고 끓인다.
③ 약한 불에서 천천히 졸여 마멀레이드를 만든다.
④ 식힌 후 빵이나 요거트에 발라 먹는다.
5. 풋귤 청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풋귤의 맛과 영양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재료: 풋귤, 설탕
① 풋귤을 깨끗이 씻어 얇게 썬다.
② 썰어놓은 풋귤과 설탕을 번갈아 가며 용기에 층층이 쌓는다.
③ 뚜껑을 닫고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다.
④ 청을 물에 타서 음료로 즐기거나 요리에 활용한다.
이 외에도 풋귤은 생과 그대로 껍질을 벗겨 먹어도 되고, 다른 과일과 함께 갈아서 스무디로 즐기거나, 디저트나 케이크의 토핑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건조해서 차나 요리에 향신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계절에 잠깐 만날 수 있는 신선한 풋귤을 다양하게 활용해보자.
■ 풋귤 보관 TIP!
▶ 상온 보관: 풋귤은 1~2주 정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좋다.
▶ 냉장 보관: 풋귤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 플라스틱 봉지나 플라스틱 랩으로 감싸서 습기가 쉽게 새지 않도록 한다.
▶ 냉동 보관: 껍질을 벗겨서 냉동 보관용 봉투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수개월 동안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 [제주대학병원보] 2024년 여름호 게재 원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