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으로 떠나는 제주 여행
산과 바다, 오름과 숲이 어우러진 제주는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이 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의 제주는 더욱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다. 붉게 물든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 한라산 자락,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억새밭, 짙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해안길까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길수록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을 트레킹의 매력은 자연이 주는 변화무쌍한 색과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계절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몸과 마음에서 깊은 힐링을 느끼게 된다. 제주에서는 숲속 트레킹, 산악 트레킹, 해안 트레킹, 섬 트레킹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다. 자연 안에서 느리게 걸으며 매시간 달라지는 제주의 풍경을 온전히 즐기는 가을 트레킹 여행을 떠나보자.
■ 등산과 트레킹의 차이가 뭘까?
등산과 트레킹은 모두 자연 속에서 걷는 야외 활동이지만, 목적과 활동, 난이도 등에 차이가 있다. 등산은 산의 정상이나 특정 지점까지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주로 산악 지형을 오르내리고 가파른 경사와 같은 험한 지형을 넘는 활동이다. 이에 반해 트레킹은 산을 오르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평지, 숲길, 해안가 등 다양한 지형을 걷는 활동이며 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며 걷는 것이 주목적이다.
두 활동 모두 자연 속에서 힐링과 운동을 즐길 수 있지만, 도전적이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면 등산, 여유롭고 긴 시간 동안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트레킹을 선택하면 좋다.
■ 트레킹 준비물과 주의사항
트레킹은 다양한 지형을 걸으면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체력을 기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단체로 트레킹을 하면 함께 걷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팀워크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춰 무리한 코스나 시간이 너무 긴 코스를 선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트레킹을 떠나기 전 준비물과 안전 수칙,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는 것은 필수다.
▻ 트레킹 필수 준비물
등산화 : 발목이 잘 보호되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전용 신발을 준비한다.
등산복 및 방수 재킷 : 기온 변화와 바람, 비를 대비해 가벼운 방수 재킷과 통기성이 좋은 등산복을 준비한다. 겹쳐 입기가 가능한 여분의 옷도 준비하면 좋다.
모자와 선글라스, 장갑 :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장갑을 준비한다.
배낭 : 트레킹 필수품을 담을 수 있는 가벼운 배낭이나 슬링 백 등을 준비한다.
물과 간식 : 충분한 물과 간단히 섭취할 수 있는 에너지바나 초콜릿, 견과류와 같은 간식을 준비한다.
응급 처치 도구 : 반창고, 소독약, 붕대 등 응급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처치 도구를 휴대한다.
비상용 조명 : 어두워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헤드램프나 손전등을 준비한다.
보조배터리 : 스마트폰이나 GPS 기기를 위한 보조배터리를 준비해 긴급 상황을 대비한다.
▻ 안전 수칙
혼자보다는 동행 :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되도록 동료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날씨 체크 : 출발 전에 반드시 날씨를 확인한다.
경로 파악 : 트레킹 경로를 미리 계획하고 예상 소요 시간, 난이도, 지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 : 탈진하거나 무리가 가지 않도록 트레킹 중간중간 멈춰서 수분을 보충하고 스트레칭을 한다.
페이스 유지 : 트레킹을 하는 동안 천천히 걸으면서 몸을 적응시키고 안전하게 즐긴다.
응급 상황 대비 : 긴급 연락처를 알아두고, 휴대폰 충전 상태를 유지한다.
■ 낭만이 넘치는 제주 트레킹 명소
▻ 삼다수 숲길
청정 지하수를 생산하는 삼다수 공장 근처에 있는 삼다수 숲길은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 명소이다.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속에서 산책하듯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크게 부담 없는 코스이다. 숲의 고요함과 피톤치드 가득한 맑은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 있고,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111
▻ 한라산(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
제주 한라산의 단풍은 가을 트레킹의 대표 명소이다. 높은 고도에 다다를수록 선명해지는 단풍과 멀리 펼쳐진 청명한 풍경, 하늘과 맞닿은 시원하고 웅장한 산세는 가슴속 스트레스를 멀리 날려준다.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고 길게 이어지고, 관음사 코스는 경사가 있어도 화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 성판악 코스 : 한라산 동쪽에 위치하며, 성판악에서 시작해 백록담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516로 1865
* 관음사 코스 : 한라산 북쪽에서 시작하며, 정상으로 향하는 도전적인 코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록북로 588
▻ 섭지코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오름 풍경이 멋진 섭지코지는 완만한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트레킹 중에 무리 지어 이동하는 돌고래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 성산일출봉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에서는 일출의 황홀한 순간을 만날 수 있는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이른 새벽 바다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벅찬 경험은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
▻ 우도
섬 속의 섬 우도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트레킹 코스가 15km 정도, 3~4시간 소요된다. 우도 해안 탐방로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선과 경치를 감상하면서 해안절벽과 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다. 검멀레 해변, 우도봉, 산호 해변 등 다양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064-782-5671)에서 우도행 도선은 정시를 기준으로 10분, 3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한다.
성산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347-9
종달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484-7
▻ 송악산
송악산은 제주 서남쪽에 있는 오름으로 해발 약 104m로 비교적 낮아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군사 요새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산 정상에서 제주 바다와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 등의 주변 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서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석양이 질 때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송악산 주차장에 주차한 후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 421-1
* [제주대학병원보] 2024년 가을호 게재 원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