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리 주민 이○○
희생자의 죽음에는 이유가 없었다.
그저 날씨가 좋아서 마당으로 나와 햇볕을 쬐었을 뿐.
18살 아가씨가 눈이 보이지 않아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얼마나 아득했을까.
12월 한겨울에 만나기 힘든, 집 안에 앉아 있기 아깝도록 맑은 날이었으리라.
그래서 쨍한 바람을 볼에 느끼며, 햇볕을 쬐러 마당으로 나갔겠지.
눈이 보이지 않는 희생자의 검은 하늘에
오전 맑은 햇볕은 얼마나 싱그러운 세상을 가져다주었을까.
그 아름다운 시간,
귓가에 들린 것은
그녀의 시간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