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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사무쳤던 감정들이

[비긴 어게인]을 보다가

by 겨울집

길거리 수십 명을 그대로 침묵시킨 미친 무대 ㅋㅋㅋ


한때는 사무쳤던 감정들이

나를 떠나가는 것을 느낄 때

그것이 노화인가.


“나는 정말 몰랐네

난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와 같은 문장들이

사무치지 않고

무덤덤해지는 순간을 겪고 있는 나를

어쩌면 좋을까.


어떤 것도 내 감정의 어느 결을 건드리지 않고

스멀스멀 지나가는 매일을

겨우 산다는 느낌

내게는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그럼 나의 이 무덤덤하고 맹맹한 감정을

어떤 것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그것 또한 스스로 발견해야 하는

최소의 노력이 필요한 지금.


나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소의 에너지를 쏟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생각 없이


한참 운동장을 걷는다.


달이 저 멀리 떠오르는 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달의 몰락을 생각하는

한편의 염세적인 생각을 겨우 떨치고.


나를 지나가는 세월의 바람을

입안에 슬쩍 물었다가 후 하고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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