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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Apr 24. 2020

고수를 만나다) 나는 피아노로 웃음 전하는 고수다



피아노 레슨의 고수 강한결님을 만났습니다. 화려한 경력과는 달리 연습실에서 만난 강한결 고수님은 어딘가 소년같은 미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음악실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 소리에 반해 피아노를 전공하게 되었다는데요. 남들은 늦었다며 음악을 포기할 나이, 그러나 그는 지치지 않고 꿈을 향해 한발씩 내딛었습니다. 피아노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다는 그의 이야기, 숨고가 들어보았습니다.


그만둔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다

초등학교 때 얼마간 피아노 학원을 다니다 그만두었어요. 제가 원해서 한 게 아니어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거죠. 그러다 고등학교에 가서야 피아노 소리가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이우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였습니다. 학교 음악실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는데, 제가 내키는대로 마구 두드려도 됐어요. 전에 피아노 학원에 다닐 때는 꼭 악보대로 쳐야한다고 했는데 이 학교에서는 그런 규율이 없었습니다. 

‘피아노를 잘 못치는 일은 없다. 모두다 피아노의 또 다른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재즈 피아노로 자유로움을 배우다

악보 그대로 치기보다 저만의 스타일대로 연주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클래식 피아노가 아닌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어요. 재즈는 자유롭습니다. 클래식 연주는 곡 자체가 주인공이 되지만 재즈 연주는 연주자가 중심입니다. 그래서 원곡의 매력에 나를 더해서 더 큰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한 발 늦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만의 속도로 재즈의 길을 걸었습니다. 버클리음대와 뉴욕대를 거치며 주변의 인정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귀국 후 개인 레슨이라는 두 번째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연주의 길이 아닌 레슨의 길을 택하다

유학생활 중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연주자로서의 제 모습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졸업 후 귀국하면서 본격적으로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레슨을 시작하는 것도 제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연고가 전혀 없으니 막막했습니다. 어떻게 수강생을 모집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합주를 같이 하던 분으로부터 숨고를 소개받았습니다. 

‘숨은고수’라는 의미가 딱 제 이야기인 것 같아서 확 와닿았습니다. 이거구나 싶어서 그 길로 당장 숨고의 고수가 되었습니다. 막연했던 순간에 숨고가 레슨의 길로 가는 문을 열어준 셈입니다.


나는 숨고의 고수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숨고에서 활동하는 고수 강한결’이라고 소개합니다. 지난 3년반 동안 꾸준히 숨고 고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숨고가 익숙하기도 하고 애정도 있습니다. 일종의 소속감 아닐까요?


처음 시작할 때 숨고도 저도 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고객 숫자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주변에서 숨고를 아는 사람들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고수로서 인터뷰를 하지만 저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무려 한 달동안 견적서를 50개 넘게 보내도록 한번도 고용되지 않았으니까요.


고용되지 않던 한 달동안 불안감이 컸습니다. 숨고를 계속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첫 고용이 이루어졌습니다. 소중한 저의 첫 학생이었습니다. 수업에 최선을 다했고, 그 마음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숨고를 통해 저의 150번째 학생을 만났습니다.


숨고의 장점은 제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강을 하면 규정 내에서만 레슨을 해야 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숨고에서는 제가 그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적합한 내용으로 수업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고수로서 제 커리큘럼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학생들도 저를 믿고 따라와주십니다. 


숨고에서 진짜 고수가 되는 법

매주 평균 1~2명의 새로운 학생을 만납니다. 숨고로 꾸준히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프로필도 최선을 다해 자세히 꾸미고, 사진도 자주 업데이트합니다. 연주하는 사진도 올리고 연습실 사진도 올리고요. 

제가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주변에 숨고 소개도 여러번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저처럼 효과를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3~4일 잠깐 시도해보고 돈만 버렸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를 보면 속상합니다. 이 일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하다면 진지한 태도로 꾸준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내가 결정하는 나의 서비스


어떤 분들은 숨고가 가격 경쟁만 부추겨 서비스의 질을 낮춘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제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오히려 제 레슨 비용은 다른 고수님보다 훨씬 높은 편이었습니다. 숨고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별 평균가격 정보를 보고 알았습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것을요. 그래서 처음 한 달동안 고용이 어려웠나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균가격은 평균가격일 뿐.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수준 높은 레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그 가격에 걸맞는 레슨을 하면된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저만의 레슨을 만들어왔기에 150번째 학생까지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쁜 후기가 없다

제 레슨 스케쥴 중 70~80%가 숨고로 채워집니다. 일단 레슨을 시작하면 평균 5개월 정도 수업이 이어집니다. 학생 중에는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직장인도,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은 60대 신사숙녀분도 계십니다. 예전의 저처럼 엄마 손에 이끌려 오는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숨고로 정말 다양한 고객을 만납니다. 

저는 나쁜 후기가 없어요. 이게 저의 자부심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름이 한결인데, 사람이 변하면 안 되잖아요. (웃음) 좋은 후기들이 쌓이면 그 다음 고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제가 숨고에서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이트는 쓰지 않고 숨고에만 집중해서 프로필도, 후기도, 숨고 한 곳에서 관리합니다. 다른 플랫폼도 함께 써본 적이 있지만 숨고가 고객이 훨씬 더 많아서 숨고 한 곳에 집중하는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 오롯이 학생과 레슨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필은 나를 처음 만나는 통로

숨고를 시작하는 분들께 꼭 프로필의 중요성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프로필이에요. 자세하게, 더 친절하게 프로필을 작성하세요. 프로필은 숨고에서 고객이 나를 처음 만나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간략하게만 적어두고나서 ‘자세한 내용은 추가적으로 문의주세요’라는 식의 내용은 고객을 내쫓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나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나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저는 제가 연주하는 사진도 올리지만 레슨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연습실 사진까지도 꼼꼼하게 올립니다. 워낙 상세하게 다 올리다보니 연습실 오신 학생분들이 ‘와- 프로필에서 본 연습실 사진과 똑같네요.’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연습실에 졸업장도 복사해서 붙여두는데, 중요한 건 제가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아니라 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주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전문성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을 늘 고민합니다.


‘고수다움’ 갈고닦기 

어릴 때 다들 피아노 배우셨잖아요. 그런데 그 경험이 항상 즐거웠던 건 아닌것 같습니다. 저 역시 과거엔 그랬습니다.

제 수업의 장점은 즐거움입니다.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음악은 즐거워야해요. 원칙에 맞춰 건반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도록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첫 수업 때 제 피아노를 연주를 들려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들으신 연주처럼 학생분도 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저보다 더 피아노를 사랑하시게 될 거라고도 말씀드립니다. 

숨고가 있는 한, 저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이 얘기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숨고를 통해 피아노를 사랑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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