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강습 하나로 일상을 다채롭게 바꿀 수 있어요!
스케이트보드 레슨 김광현 고수 인터뷰
도전하는 짜릿함, 그 자체가 스포츠예요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는 요즘, 바깥 생활을 즐기려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공원에 나가면 한 손에 보드만 들고 자유롭게 거리를 누비는 사람도 많아졌고요. 그래서 오늘은 집 근처에서 배우기 좋은 스케이트보드 레슨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도전 또 도전하는 마음으로 보드 강습을 진행하시는 고수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고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스케이트보드 레슨 김광현 고수라고 합니다. 저는 보드를 가르치기 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그런데 출・퇴근을 하던 어느 날, 학생 때 즐겨 타던 스케이트보드가 떠오른 거예요. 그날 이후로 보드를 구입해서 독학으로 기술을 연습하기 시작했죠.
연습을 해보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느껴졌어요. 그런데 강사님들은 모두 서울에 계시더라고요. 거기서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보드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장거리 이동이 무색하지 않게 다행히 좋은 강사님을 만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술도 빨리 익히고,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직장인이었는데 스케이트보드 레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본업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보드를 타며 얻은 자신감으로 스노우보드까지 도전했어요. 더 나아가 자격증도 따면서 몇몇 강사님과 친해지기도 했죠. 겨울철이 되면 친한 강사님들의 연락을 받고 종종 스노우보드 강습을 다니던 일이 계기가 되어 레슨을 전문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다시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는 생활을 했어요. 보드 강사님이 권하셔서 스케이트보드 지도자 자격증도 딸 수 있었죠. 그러던 중,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한 어머님의 자녀를 가르치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 대구에도 스케이트보드 강사가 있다며 자연스레 입소문도 났습니다.
스케이트보드와 스노우보드 자격증 모두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레슨을 시작했어요. 봄, 여름, 가을엔 스케이트보드를 가르치고, 겨울엔 스노우보드를 가르치는 삶이 시작됐죠.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할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사 일을 시작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도움을 받아 다시 도움으로 베푸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야외 스포츠는 익스트림 성격이 강해서 위험한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저에겐 오히려 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칠 수 있는 공포를 극복하고 도전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것, 이건 야외 스포츠에서만 느낄 수 있으니까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롱보드, 서프스케이트, 크루져보드 등 유사 보드를 즐기다 보니 넘어지고 다쳐 병원에 간 적도 많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때마다 제가 기술을 하나씩 터득했더라고요. 야외 스포츠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자면 '도전하는 짜릿함'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숨고를 이용하신지 오래되었다고요. 계속해서 스케이트보드 고수로 활동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강사 활동을 하던 중 숨고를 알게 됐어요. 제가 거주하는 지역뿐만 아니라 근처 지역까지 저를 알릴 수 있어 사용하기 좋은 앱이라고 생각했죠. 지방에는 자격증을 가진 강사를 찾는 게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과거의 저처럼 누군가는 반드시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고수로 등록해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요.
스케이트보드를 전문가에게 배우면 무엇이 다른가요?
입문은 누구나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익히는 데는 순서가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요즘엔 영상을 보고 독학으로 기술을 터득하려는 분들도 많은데요. 기술 순서와 이론, 지도법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상당하기 쉬워요. 그렇게 되면 트라우마가 생겨 도전 자체를 포기하게 되기도 하죠. 이렇게 독학으로 안 좋은 경험을 하셨다면 전문가에게 한번 배우시길 바라요. 안전하게 배워 내 취미로 만들면 인생을 조금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특별한 고객님을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어요.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세요?
숨고를 통해 학생부터 60대까지 정말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 중 발달장애인 자매 고객님과 수업한 게 기억에 남네요. 처음에는 강습을 부탁하는 어머님의 연락을 받고 두려운 마음이 더 컸어요. 그래서 덜컥 수업을 맡겠다고 얘기하지 못했죠. 그런데 기본 기술만이라도 알려달라는 간절한 요청에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에겐 사소한 동작도 그들에게는 어려웠기 때문에 첫 수업부터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동작을 하나하나 해낼 때마다 주변에서 박수를 치고 위로를 해주었어요. 수업을 몇 번씩 하다 보니 결국엔 그들 스스로 보드를 타게 되었는데 그땐 말 그대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보드 주행에 성공한 자매들은 물론, 부모님과 옆에서 박수 쳐주던 사람들까지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죠.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어요. 비장애인이라면 아마 모르실 거예요. 이 과정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큰 도전인지 말이에요.
그리고 2년이 지나 어머님께 다시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는 겨울철 스키에 도전해 보고 싶으시다면서요. 그렇게 두 자매와 학부모님을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두 자매의 스키 강습이 예약되어 있어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낸 멋진 이야기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고수님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저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오늘의 목표를 이야기하고 진행해요. 예를 들면, 오늘은 점프하는 동작을 해내는 게 목표라고 말이에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갈 때쯤 수강생들이 동작을 해냈을 때 보람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내지 못했을 때 실망한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다음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요. 스포츠는 실패와 성공 속, 도전하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죠.
이렇듯 저는 수강생들과 소통하고 수업하는 데 즐거움을 느껴요. 그래서 이번 겨울철에도 레슨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게 학교에서 수강 문의가 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