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 벌초/예초 방민수 고수 인터뷰
다녀오겠숨니다는 숨은 고수님의 하루를 밀도 있게 담아낸 숨고의 오리지널 웹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입니다. 저마다의 빛깔을 가진 직업, 그리고 그 직업에 진심을 다하는 고수님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냈습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하루를 가득 채워 보내는 벌초/예초 방민수 고수님의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숨고를 누구보다 잘 쓰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요. 그래서 숨고가 직접 방민수 고수님의 새로운 일상을 밀착 취재해서 담아왔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그만 두고 새로운 꿈을 향해 자유롭게 모험을 떠난 고수님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오늘 하루, 고수님 만나러 다녀오겠숨니다!
다녀오겠숨니다 Vol.6
벌초/예초 방민수 고수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어느 늦여름,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고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방민수라고 합니다. 틴탑 캡으로 활동을 하다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양하게 해보고 있어요. 숨고에서는 현재 벌초/예초 고수로 활동 중이고요. 이 일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 차인데, 고수로 본격적으로 활동 한 건 1년 반 정도 되었네요.
오늘 의뢰받은 일은 벌초인데요. 예초와 달리 벌초는 대부분에 여름 시즌에 진행하는 편이에요. 벌초 서비스 특성상 여름에는 이렇게 일찍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정오만 되어도 예초기를 돌리기 어려울 만큼 더워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동 시간이 꽤 긴 편이라서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채비했어요.
실제로 작업 문의하신 분들 중에 저를 알아보시는 경우가 제법 있었어요. 가끔 몇몇 분들은 지나가다가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알아봐 주실 때도 있고요.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서 불편할 거라 많이들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별로 그렇지는 않아요. 또 벌초할 때는 산에 들어가서 혼자 조용하게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상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요.
내 집처럼 해드리는 것, 깔끔하게 해드리는 것. 이 두 가지를 작업할 때마다 늘 마음에 새겨요. 거창한 건 아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핵심이니까요. 벌초, 예초를 할 때마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려고 해서 그런가 작업이 끝나고 나면 제 마음도 편안해지고 좋아집니다. 무성했던 풀들이 예쁘게 정리가 되는 것처럼요. 또 어쨌든 저에게 돈을 주고 맡기신 거니까 돈의 값어치만큼 제대로 해내자는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서둘러 벌초 장소로 향한 고수님. 짧게 나눈 아침 인사였음에도 직업에 대한 고수님의 진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작업 장소에 도착하여 벌초 작업을 채비하는 고수님께 벌초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여쭤봤어요.
예초를 해봤다면 아마 대부분 군대에서 예초병이었을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웃음) 군 시절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예초를 했었어요. 근데 그때마다 이 일이 적성에 잘 맞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예초기를 돌릴 때마다 마음이 편해졌거든요. 그래서 제대하고 나서도 이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숨고에서 고수로 활동하게 된 거고요.
오늘처럼 산에 있는 묘에 가서 하는 작업을 벌초라고 해요. 이외에 평지나 마당 같은 곳을 작업하는 건 예초고요. 벌초는 장마가 끝난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문의가 가장 많은데요. 특히 요즘 같은 추석 명절 전에는 벌초 문의가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참고로 벌초는 여름 시즌에만 일이 많이 몰려있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벌초/예초를 부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참고로 제 본업은 그림입니다.
음, 그럼 제가 일을 하면서 터득한 꿀팁 몇 개를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는 고무 앞치마를 꼭 착용하는 거예요. 예초기를 돌리다 보면 날에 돌이 걸려 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예초기 날이 아래에 있다 보니 돌이 다리에 맞을 확률이 높고요. 그래서 고무로 된 앞치마를 꼭 입고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무 앞치마 중에 정강이 부분에 고무 패드가 붙어있는 제품도 있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해 보세요.
두 번째는 탄력밴드를 사용하는 거예요. 풀에 예초기를 대고 있다고 해서 풀이 깎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예초기를 손으로 잘 컨트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때 탄력밴드를 사용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저는 다양한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예초기를 돌리면서 직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방송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거나, 그림을 그린다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하는 것들이요.
앞서서 벌초/예초를 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좋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일을 할 때 그림에 대한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올라요. 원래 전공이 서양화인데, 벌초/예초 작업을 많이 하면서 동양화 쪽으로 방향을 틀었거든요. 그만큼 저에게 영향력 있는 일 중 하나예요.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요.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오를 만큼 더운 날이었지만, 꼼꼼하게 빈틈없이 작업을 이어나가는 고수님을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더위를 잠시 피해 쉬는 동안 고수님께 숨고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을 여쭤보았습니다.
원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일을 찾아봤어요. 근데 그런 곳에서는 제가 원하는 서비스를 확인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숨고를 알게 되었는데, 알자마자 바로 고수로 등록했어요. “와 이렇게 편한 곳이 있었네” 하면서요.
많은 분들이 제가 아이돌이었는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걸 보고 불편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저는 그럴 때마다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려요. 제가 플랫폼의 홍보모델도 아니고. 그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수 중 하나일 뿐인데요. (웃음) 오히려 쉽고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참고로 지금 저는 벌초/예초 서비스를 숨고에서 100% 진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일을 잡기 훨씬 수월해졌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커뮤니티 등에서 일을 찾는 건 생각 보다 쉽지 않았거든요. 숨고 같은 경우는 제가 가만히 있어도 반경 몇 km 안에 있는 고객분들이 의뢰를 주시니 훨씬 편리해요. 그리고 제가 가능한 시기에, 시간대에 딱 정해서 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이런 부분이 숨고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의도치않게 (웃음) 숨고가 저의 새로운 출발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거 같기도 해요. 바른 청년 같은 이미지요. 저는 그저 예초를 하는 것 뿐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처럼 노동 강도가 높은 일을 젊은 친구들이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보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다고 느꼈어요. 또 고객님께는 항상 친절하고 마무리가 완벽한 고수로 기억되고 싶고요. “젊은 친구가 참 열심히 사네~” 딱 이 정도로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고수님이 해주시는 이야기 속에는 직업과 삶에 대한 진솔한 고민이 잘 묻어나있었습니다. 숨고의 고수가 아닌 인간 방민수로서, 그의 삶에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봤어요.
물론 어려웠죠.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지금의 일이 나랑은 맞지 않다는 걸 너무 많이 느꼈어요. 내가 뭘 제일 잘하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고요. 제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에 하던 일을 그만둘 거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대신 새로운 직업을 위해 오래전부터 천천히 준비했어요. 이제는 아이돌 생활을 더 이상 하지 않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수 활동이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던 거 같아요. 저는 되게 내향적인 사람인데, 활동을 하면서 말도 많아지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거든요. 맞지 않는 일이라고 해서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우선 내적으로 완성되어 간다는 것을 느껴야 직업이라 생각해요.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경력이 쌓여간다고 느낀다면, 그런 게 직업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모든 직업이 이렇게 풀리는 것은 아닐 거예요.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야 하죠. 또 그 일을 하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고요.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걸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지 않을까 싶어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분명 기쁘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에요. 예전에는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꼈던 적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과하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었고요. 지금은 게임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 만큼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그림, 유튜브, 작가 활동, 기부 그리고 벌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버니 갓생이고 그게 바로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마음만 있다면 내가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어요. 작은 취미라도 좋으니 다른 일을 한번 시작해 보세요. 웨이트가 취미였는데 취미를 살려서 트레이너로 직업을 바꿀 수도 있는 거잖아요. 다만 그 과정이 너무 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찾아가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해서 취직하는 과정이… 사실 굉장히 숨 가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취업을 다 하고 난 다음에 이런 근원적인 고민을 하는 거 같아요. “내가 원하는 일이 이제 정말 맞았나?” 하는 것들이요.
늦지 않았으니까, 직업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고민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날이 많이 더워서 조금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벌초한 장소를 보니 뿌듯하고 보람찹니다. 지저분했던 게 깨끗해지니 기분도 좋아지고요.
고수로서의 목표는 친절하고 일 열심히 하는 고수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에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항상 꼼꼼하고 깔끔하게 작업하는 고수로 활동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꿈은 본업인 그림을 열심히 그리면서 화가로 인정받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에요. 언젠가 제가 그린 그림이 책이나 그런데 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좀 말도 안되는 꿈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한 70쯤엔 가능하지 않을까요? (웃음) 제가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내일도 “다녀오겠숨니다”
직업과 삶에 대한 솔직하고도 진지한 태도를 바라보면서 촬영 내내 고수님께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고수님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숨고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숨고가 밀착 취재한 벌초/예초 방민수 고수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숨고 공식 유튜브 다녀오곘숨니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고수님의 실감 나는 일상 조각을 만나보세요.
https://youtu.be/Z3XFMLV97fU?feature=shared
유튜브 영상 보고 이벤트에도 참여해보세요. 유튜브 채널로 들어가면 이벤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