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80번째 사람
베트남어의 가장 큰 매력은
'섹시함'이에요.
숨고가 만난 여든 번째 사람
베트남어 선생님, 손연주
혹은
숨고 베트남어 레슨 고수, 손연주
안녕하세요, 고수님. 자기소개 간단히 해주실래요?
Xin Chao! 안녕하세요. 유쾌하게 수업하는 베트남어 강사 손연주입니다. 저는 베트남 현지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어요. 호찌민 대학교에서 베트남 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에서는 한국어 강사 생활을 했죠.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현지에서는 외국인 대상으로 한국어 원어민 강사 그리고 태권도 강사 등으로 활동했어요. 한국의 매력을 더욱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죠. 최근 우리나라도 베트남어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했어요. 이를 보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현재 베트남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베트남 유학이라니, 어떤 계기로 결정하셨나요?
처음에는 고등학생의 어린 마음에 무작정 해외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외국어 공부와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유학을 가고 싶었죠. 남들이 흔히 가는 미국, 캐나다 같은 국가 말고 어떤 나라가 있을까 고민하다 베트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베트남어 공부로 이어졌고, 공부를 하니 베트남어 매력에 푹 빠졌죠. 마침 아버지도 사업을 하셔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유학을 갔어요.
푹 빠진 베트남어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베트남어의 가장 큰 매력은 '섹시함'이죠. 성조가 6개나 있다 보니 노래하는 듯한 느낌과 특유의 콧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저는 낮은 톤의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어요. 그런데 베트남어를 할 때 낮은 목소리와 높낮이가 있는 베트남어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 기뻤던 경험도 있어요. 성조가 6개라 한국 사람에게는 굉장히 낯설고 어려울 거예요. 시작해보면 아실 거예요. 노래하는 것처럼 말하는 베트남어의 엄청난 매력을요!
레슨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레슨 경력만 따지면 5년 되겠네요. 베트남 현지에 있을 때부터 한국인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어요. 태권도 학원에서 태권도 강사로 활동도 했죠. 베트남에 살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소통에 불편을 겪는다는 점을 느꼈어요. 그리고 국내에 베트남어를 배울 곳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죠. 베트남에서 활동한 경험을 발판으로 국내로 돌아와 베트남어 교육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베트남어 레슨 외 다른 일을 한 적 있으신가요?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학교인 호찌민 대학교의 베트남 학과를 졸업했죠. 덕분에 베트남 현지의 사정에 밝은 한국인 대학생이라 여러 일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기업이나 사업하시는 분들의 베트남 현지 신사업 개발과 마케팅을 돕고, 통역 활동도 했죠. 그리고 신문사에서 번역 기자로 활동했어요.
고수님만의 레슨 차별점이 있나요?
현지에서 대학생 때 태권도 강사를 했을 만큼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이에요. 그래서 수업도 앉아서 공부만 하는 지루한 방식이 아닌 항상 즐거운 수업을 진행하도록 노력하죠. 그와 동시에 학생분들의 베트남어 실력을 눈에 띄게 향상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고 있어요. 제 수강생분들의 경우 정말 빠른 속도로 베트남어 실력이 늘고 있어요. 모두 재미와 좋은 교육 커리큘럼 덕분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 있죠. 베트남어는 발음이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워요. 저는 현지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을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베트남어를 공부하시거나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베트남은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 발전이 더딘 국가에요. 그러다 보니 아직 베트남을 괄시하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누구나 생각의 자유가 있지만 한 언어를 배우면서 그 국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실력이 늘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베트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수업에 임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겪은 어려운 점은 정말 듣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유학생 시절 초반에는 현지인들 말이 잘 안 들려서 고생했죠. 그래서 제 수업에는 듣기 공부 비중이 꽤 커요. 정말 발음과 듣기가 중요하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나요?
정말 많지만 굳이 한 분을 꼽자면 대학 졸업 후 베트남에 취업하겠다는 졸업반 여학생 한 분이 기억나네요. 베트남어를 모르는 완전 왕초보였는데 무작정 가겠다고 목표를 잡으셨죠.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셨는데 처음에는 ABC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제 수업을 3개월 정도 들으셨죠. 지금은 현지 유명 방송국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계세요. 지금까지 연락을 계속 주고받는데, 제 수업을 받은 수강생 중 가장 멋진 결과를 낸 분이라 기억에 남네요.
하루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거의 매일 수업이 있어요. 보통 오전에는 수업 준비, 오후에는 강의를 하고 있어요. 수업이 없는 날에는 보통 새 수업 자료를 만들거나 더 재밌는 수업 방식이 없을까 고민해요. 최근 시간이 되는 학생분들과 현장학습 겸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여가 시간에는 뭘 하시나요?
강사일 자체가 저한테는 일이자 여가활동이에요. 가르치는 일이 너무 재밌거든요. 다른 활동으로는 여행을 좋아해요. 아직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여행에 관심이 많아요. 많이 다녀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더 많은 분들과 수업을 통해 만나고 싶어요. 단순히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소통을 하며 공부한다는 점이 제 교육 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인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잔뜩 받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 과외뿐만 아니라 저만의 스터디를 운영하고 싶어요. 어학당처럼 베트남어 강의를 하고,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들과 제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셔 교류할 수 있는 언어 교환 모임을 만들고 싶네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
베트남어 레슨 손연주 고수님의 꿀팁 : https://brunch.co.kr/@soomgo/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