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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Aug 29. 2018

숨고 인터뷰) 출력/제본 이희욱 고수를 만나다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백 여섯번째 사람


내가 양심적으로 거래하고, 
양심적인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숨고가 만난 백여섯 번째 사람

미래애드컴(주) 이희욱
혹은
숨고 출력/제본 고수 이희욱





안녕하세요. 이희욱 고수님. 2003년에 인쇄소를 개업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인쇄소에 안착하기 전에는 정말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하사관 출신으로 중사 제대를 한 후 1991년도에 제도 샤프, 세라믹펜을 만드는 회사에 입사하여 경리, 감사실장, 기획실장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워져 퇴사한 후 생계를 위해 여러 사업을 했었습니다. 용산에서 컴퓨터를 팔기도 했고, PC방 운영에,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했었습니다. 홈페이지 구축 및 판매도 해봤고 인테리어 쪽에서도 몸 담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새로운 일, 여러 사업에 도전해볼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도전할 용기가 크게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인쇄소에 안착하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력을 쌓으셨고, 다양한 경험을 하시면서 고수님만의 철학이 확고하실 것 같아요. 고수님께서는 어떤 원칙으로 인쇄소를 운영하시나요?

내가 양심적으로 거래하고, 양심적인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뒷돈 받으려는 사람,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가장 비싼 값으로 부르는 업자 등 정말 나쁜 사람도 많이 만났습니다. 

한 번은 사회복지관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진은 낮았지만 사회복지 쪽은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기에 거래를 하려고 했죠. 처음에 제가 제시한 견적을 보여드리니 복지관 쪽에서 이렇게 싸냐고 많이 놀라셨던게 기억납니다. 전에 거래하던 인쇄소에서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해왔던 것이죠. 

저는 누군가를 속이며 장사하는게 너무 싫었고, 그렇게 장사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양심적이지 못한 단체 14곳과 거래를 끊어서 한 때 정말 인쇄소 운영이 어렵기도 했죠.



고수님께서는 숨고에서도 인쇄 요청자들에게 성심껏 상담해주시는걸로 칭찬이 자자하세요. 상세하게 설명해주시는 것도 양심적으로 사업하기 위해서인가요?

네 맞습니다. 양심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도 이유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난 만큼 제가 아는 것을 알려 드리고 고객이 최고의 결과물을 가져가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인쇄는 정말 아는 만큼 더 좋은, 더 만족스러운 인쇄물을 뽑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도 여러 종류가 있고 제본이나 인쇄 방법, 후가공 등 고객들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아 단편적인 지식으로 주문을 하거나 업자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경향이 있죠.

옛날에 인쇄에 대해 잘 몰라서 덤터기를 썼던 요청자를 만난 적이 있어요. 다른 업체에서 양장제본이 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장제본 값을 치루고 제본을 했는데, 제가 보니 그 제본은 무선제본이었어요. 양장제본과 무선제본 값이 몇 십 만원 차이가 나는데 잘 모르셔서 그 값을 다 치르셨던 겁니다. 고객분들께서 사기를 당하거나 속지 않도록 젝 인쇄 과정이나 방법에 대해 더 상세히 설명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출력/제본 일을 하시면서 가장 뿌듯하신 순간은 언제인가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많은 학생들이 책을 만들어 싶어 합니다. 사실 책을 만드는 비용은 학생들에겐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저는 왠만하면 손해를 봐도 학생들에게 책을 만들어 주는 편입니다. 

학생들이 책을 만든다는 사실, 그 일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굉장히 뿌듯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책을 만들러 올 때에는 책을 만드는 순서나 편집 등에 대해 많이 알려줍니다. 그 중에 학생들이 나중에 전화나 문자로 자기가 생각했던 책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다고 말해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누구나 그렇듯이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겐 적당한 마진이 남고 고객들에겐 좋은 품질의 명함을, 책자를 꾸준히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책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요새 책 안 읽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그만큼 출판업도 많이 힘들어졌지만, 책은 한 번 만들면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적당한 가격이 형성되면 더 많은 사람이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개인적인 꿈이 하나 더 있다면, 노인이나 가정주부들에게 명함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회사 다니는 사람, 관공서 다니는 사람은 명함을 갖고 있고 사람 만나서 자기 이름 석 자 말하는게 쉽죠. 하지만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 노인, 가정주부들은 그게 어려습니다. 명함이 없어서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말하기 어렵죠. 

그래서 약소하게나마 사회복지관에 무상으로 명함을 만들어준 적도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신 분들이니까요. 제 인쇄소가 있는 건물 관리 아주머니께도 명함을 만들어 드렸는데, 아주머니께서 정말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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