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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Oct 23. 2017

숨고 인터뷰) 태국어 레슨, 정해원 고수를 만나다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19번째 사람 

태국어를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어요.

숨고가 만난 열아홉 번째 사람

영어 강사, 정해원
혹은
숨고 태국어 레슨 고수, 정해원

태국에서 일하실 당시에 발표를 하고 계신 정해원 고수님


고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해원입니다. 저는 현재 영어강사를 본업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고에서는 태국어 레슨을 진행하고 있고요.


영어 강사로 일하시면서, 태국어 레슨을 진행하시다니 독특해요! 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태국어를 배우게 된 스토리를 말하자면 길어요. 태국어를 배우려고 계획했던 건 아니라서요. 이야기하자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태국어가 아닌, 영어를 좋아했어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영어 대장(?)으로 불릴 만큼 영어를 열심히 하는 학생 중 하나였죠.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영어로 업무를 진행하고, 제 꿈을 영어로 설명하는 직업들을 상상했어요.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육업체에서 강사로 일하게 되었죠.

그런데 제가 하고 있는 일에서 회의감이 오더라고요. 그때쯤 교육업체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취업을 알아보다가 해외 중소기업을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해외 취업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죠. 그런데 제가 그때 태국으로 파견이 되어 일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해외 취업이라고 하면 영어권 나라에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랐거든요. 어렸을 적 꿈을 이루고 싶었으니깐요. 생각지도 못한 나라에 가게 되니깐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그 계기를 통해서 태국어를 공부하게 되었죠.


태국이라니... 당시에 정말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태국으로 해외 취업이 되었고, 일하게 되었죠. 저는 태국어를 당연히 할 줄 몰랐고, 영어로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태국인 발음도 잘 안 들리고 영어를 잘하는 태국인 친구들을 만나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영어를 포기하고 태국어를 배우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죠. 그런데 태국어가 우리나라 말과 비슷한 점도 없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영어처럼 정식으로 공부하기보다는 무작정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영어를 잘하는 태국인 친구를 찾아가서 한 달 정도 레슨을 꾸준히 받았어요. 하고 싶은 말이나 제 업무와 관련된 문장을 위주로, 대화할 때 필요한 문장들을 정리해서 물어보고, 나름대로 한국어로 발음과 성조를 표시하고 무작정 외웠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말이 트이고 대화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현지 태국인들에게 제 태국어를 60퍼센트 이상 알아들을 수 있다고 말해줘요. 어느 정도 이 방식이 나쁘지 않다는 걸 경험을 통해서 입증한 셈이죠.


정해원 고수가 태국 직원들과 같이 찍은 사진


태국어 레슨을 레슨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제 성격상에 가르치는 일이 잘 맞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예전에 교육업체에서 강사로 일할 때도 학부모님들에게 강의를 잘한다는 좋은 인상을 많이 남기기도 했고, 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대부분 직원들을 교육을 도맡아 진행했으니깐요. 제가 태국에서 4년 정도 일하다가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지금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영어를 배운 시간보다 사실 태국어를 더 유창하게 잘해요. 그러다 보니 태국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아깝더라고요. 제가 4년 동안 정말 고생해서 배운 태국어라서 저에게는 큰 재산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없다 보니, 태국어를 까먹게 될까 봐 고민이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숨고 덕분에 태국어 강의를 하고 있죠.


4년의 태국 생활 내공 덕분에 고수님의 태국어 레슨이 더욱 특별할 것 같아요!


저는 레슨을 진행할 때 회화에 집중해요. 제가 무작정 문장을 암기해서 공부했던 방식으로요. 저는 영어를 10년 넘게 공부하고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제가 4년 동안 공부했던 방식이 더 잘 맞았고, 사실 영어보다 태국어를 더 잘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수업이 진행되면 학생들이 30여 개의 문장을 준비해요. 그러면 저는 문장들을 확인하고 태국어 발음과 성조를 알려주죠. 수강생이 태국어를 받아 적는 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시해요. 이 방식이 태국에서 지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방식인데, 특별한 점이 있다면 현지 태국어 친구들을 불러서 레슨을 같이 진행해요. 2인 1조로 현지 발음을 위해서 태국인 친구도 강의에 같이 참여해서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을 선택했어요.

 영어나 다른 외국어는 그 나라의 글자로 공부하지만,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사실 한눈에 머릿속에서 소리로 읽어내는 게 어려워요. 그런데 외국어라도 한글로 적어놓으면 단번에 알 수 있죠. 성조 표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시해요. 이 방법이 어떤분들이 보시기에 말도 안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해요. 외국어를 배워가는 과정이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고 어느 수준 이상 도달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외국어는 정말 재밌게 공부해야 해요.


그런데 고수님께서는 영어 레슨은 하고 계시지는 않으시네요?


제가 수요일만 학원 강의를 쉬어요. 영어를 정말 좋아하지만 쉬는 날까지 영어를 가르친다는 생각을 하면 조급 괴롭잖아요. 그래서 쉬는 날에는 태국어를 레슨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도 매주 수요일마다 태국어 강의를 할 수 있어 즐거워요. 태국에서 돌아오면 다시는 할 수 있거라고 생각못했는데 정말 좋아요.

정해원 고수님께서 태국 직원들과 같이 찍은 사진


고수님에게 태국어란 어떤 건가요?


태국어는 저에게 항상 새로움을 열어주는 채널이에요. 예전에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할 때는 제 업무만 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를 가르치기도 하고 이전과 다른 일을 하게 되었죠. 태국에서 지내면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거죠.


고수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지금 대구에서 지내면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직 대구에는 태국어를 가르치는 시설이 없어요. 그래서 태국어 학원을 차리고 싶어요. 제가 태국어를 공부했던 방식으로 하려다보니, 제가 살고있는 대구에는 더더욱 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지 않아서 학원 차리는 게 어렵죠. 

당장은 어렵지만 꾸준히 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수강생들이 초급을 벗어나면 강의를 시작할 수 있겠죠. 제 레슨을 받은 분들이 20명 정도로 늘면 학원을 만들 거예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태국어로 수업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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