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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Oct 23. 2017

숨고 인터뷰) 프랑스어 레슨 임빛나 고수를 만나다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20번째 사람

꿈을 이루는 게 쉽지 않은 걸 알아요.
그래서 더 응원해주고 싶어요!

학창시절 유럽 여행중인 임빛나 고수님


숨고가 만난 스무 번째 사람

미술 작가, 임빛나
혹은
숨고 프랑스어 레슨 고수, 임빛나

독일에서.


고수님 파리에서 유학 후 현재 숨고에서 불어 레슨을 진행하고 계시다고요?


프랑스에서는 순수 미술을 전공했어요. 한국에 돌아온 지는 일 년 정도 되었고요. 충무로에 있는 작은 공동 작업실에서 지금도 미술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요. 제 작업실이나 근처 커피숍에서 프랑스어 레슨을 해요. 지금은 학생이 열한 명이에요. 


계속 프리랜서로 일하셨나요?


그런 셈이에요. 프랑스에서 학교 다니면서도 불어 번역, 통역 일도 하고, 갤러리에서도 프리랜서로 잠깐 일했었어요. 졸업 후에는 베를린에서 몇 년 거주했었는데, 갤러리에서도 일하고, 미술 작가 어시스트도 했어요. 스위스 음악 레코드 회사에서도 프리랜서로 잠깐 일하다가, 일년 전 한국에 돌아와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해요. 


임빛나 고수, 프랑스 유학 시절 어느 날.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프랑스어를 가르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프랑스라는 나라를 정말 좋아해요. 유학도 사실 프랑스가 너무 좋아서 무작정 프랑스로 떠났던 거에요. 그 때 제가 한국 나이로 18살이었어요. 특히 프랑스 영화에 푹 빠져 있었죠. 장 뤼크 고다르 (Jean-Luc Godard) 영화의 열혈 팬이에요. 

당시 불어를 거의 하지 못했어요. 국내 학원에서 배워보려 했지만 딱딱한 교실 수업이 맞지 않아 그냥 현지에서 부딪혀 배우리라 하며 떠났어요. 그렇게 도착한 파리에서 한국에서 준비하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파리 세르지 국립미술대학교에 입학했고 석사까지 마쳤어요. 총 10년 넘게 파리에서 살았고요. 그 곳에서 교수님부터 친구들까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더 프랑스 사랑이 깊어졌어요. 일상 속에서 현지 프랑스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요. 저에게는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파리 학교에서 임빛나 고수가 주최한 워크샵.


미술 레슨 경험은 혹시 없으신가요?


처음에 학생을 가르칠 때는 유학 미술 과외로 시작했었어요. 어쩌다보니 지금은 프랑스어 레슨만 하고 있네요. 미술은 혼자서 몰두하는 분야로 남겨둔 상태에요. 미술 실력을 판단하는 건 다소 주관적이라 할 수 있는데, 언어는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실력이 정직하게 보이는 분야이니까 레슨할 때 보람이 더 큰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불어를 알려드리는 데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요! 


고수님만의 특별한 프랑스어 지도 방법이 있나요?


각자 갖고 있는 관심사와 연결지어서 언어를 공부하도록 해요. 해당 주제와 관련된 자료는 인터넷에서 현지 프랑스인들이 보는 잡지, 신문 등을 직접 추려 모아요. 프랑스 연수를 앞둔 법조계에 계신 분과 수업할 때는 프랑스어로 된 변호사, 판사, 검사 인물 인터뷰를 수업 교재로 쓰는 식이죠. 프랑스 건축 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과는 건축가 인터뷰나 건축 관련 자료들로 수업을 했는데, 나중에 원하는 학교에 합격해서 정말 기뻤어요.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주제로, 교과서 프랑스어가 아니라 생생한 "진짜 현지 프랑스어"를 공부하면 델프(DELF), 달프(DALF) 등 프랑스어 자격증 시험도 쉽게 다가가게 되더라고요. 


프랑스어 과외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굉장히 다양한 학생 분들을 만나서 한분 한분 다 기억에 남아요. 프랑스어를 배우시는 상황과 목표가 모두 달라요. 서른 후반이신데, 지금 회사를 다니시면서 저녁 시간대에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프랑스 유학을 꿈꾸시는 직장인 학생 분도 계시고요. 20대 중반이신데, 취업 후 직장생활이 원래 생각했던 것과 달라 불어를 배우며 또 다른 꿈을 키우고 계신 분도 계시고... 요즘 보면, 제 2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 그 꿈에 한 발 다가가는 길에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보람차요. 

2~3년 후 프랑스 유학을 미리 준비하는 어린 학생도 있어요. 꿈을 갖는다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분명 쉬운 일이 아니죠. 유학 생활, 타지 생활, 모두 쉬운 게 없지만 그래도 온 힘을 다해 응원해주고 싶어요. 이렇게 꿈이 있으면 언어도 더 빨리 늘더라고요! 그래서 학생들과 인생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북 카페에서.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지금처럼 미술 작업과 불어 수업을 함께 해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공동 작업실을 쓰고 있는데, 나중에는 미술과 프랑스어가 잘 어우러진 저만의 특색있는 문화공간을 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프랑스어도 배우고, 미술 작품도 감상하는, 파리처럼 로맨틱하고 자유로운 공간이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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