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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Oct 23. 2017

숨고 인터뷰) 성악가 양승균 고수를 만나다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25번째 사람 

그 사람이 가진 소리의 최상을 이끌어 내는 게
최고의 고수라고 생각해요.

오페라 공연 중인 양승균 고수님


숨고가 만난 스물다섯 번째 사람 
 
팝페라, 뮤지컬 부르는 성악가, 양승균
혹은 
숨고 성악 레슨 고수, 양승균

팬텀싱어2에 출연하신 양승균 고수님


고수님 소개 부탁드려요.


프리랜서로 노래를 하고 있어요. 성악을 베이스로 뮤지컬, 대중가요,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는 편이에요. 성악 레슨은 대여섯 명 진행하고 있고, 축가도 종종 해요. 이번 9월에 <용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들어오게 되어서 합창단 연습도 주 3회 정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혼성 팝페라 그룹 <파스텔로>의 멤버로 다양한 지역 행사, 구립/시립 행사 공연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현아 팝페라 콘서트',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8월의 별 헤는 밤' 행사, 서울 봉은사 '2017 K-POP 페스티벌' 행사 등에서 공연을 했어요.


어떤 계기로 성악 전공을 선택하셨나요?


사실 남들에 비해 다소 늦게 성악을 택했어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문득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노래 쪽 전공을 생각했는데, 성악이 입시 준비에 유리할 것 같아 선택했어요. 성악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확신은 없이 성악 전공을 시작하게 된 셈이에요.


성악을 정말 좋아하게 되신 건 언제인가요?


대학에서 오페라를 준비하면서 성악을 정말 즐기기 시작했어요. 2015년 단국대학교 68주년 기념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주역 벨꼬레역을 맡았어요. 그토록 원하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기회였고, 미친 듯이 노래 하나만 보고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오페라 준비로 연습도 많이 했는데, 그러다 성대결절이 왔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무리한 연습보다는, 노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하루 종일 노래에 대해서만 생각했어요. 그때 성악에 대해 많이 진지해진 것 같아요.


성악을 선택하신 후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많은 분야가 그렇겠지만, 성악은 정말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장시간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단기간 완성은 힘들죠. 4년간 성악 전공을 하고 나서도 전문적으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심지어 유학을 다녀와서도 프로로 서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아요. 남들에게 인정받을 정도로 잘하는 게 쉽지 않은 분야에요. 저도 팬텀싱어2에 출연했다가 탈락하기도 했어요. 

실력을 인정받아도 워낙 클래식 업계, 성악 업계가 좁다 보니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었어요. 합창단도 TO가 보통 1~2명 밖에 안 되니까요. 저도 아예 뮤지컬이나 팝페라 분야로 방향을 바꿀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감사하게도 시립합창단에 들어오게 되어 성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혼성 팝페라 그룹 <파스텔로>


혼성 팝페라 그룹 <파스텔로> 활동하시기도 하고, 뮤지컬, 대중가요, 합창 등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신다 하셨는데 장르마다 서로 다른 점이 많지 않나요?


대중가요, 뮤지컬, 성악, 오페라, 팝페라 모두 다져야 할 기본은 비슷해요. 가장 큰 차이는 공연 때 마이크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이에요. 성악은 마이크가 없던 시절 관객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해야 했기에 최대한 멀리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온몸을 울림통으로 써야 해요. 무대와 홀 공간도 울림을 위해 잘 활용해야 해요. 무대에서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부르는가도 중요해요. 

대중가요는 소리를 내는 데 있어 마이크를 잘 쓰는 게 매우 중요하죠. 가수가 콘서트 리허설 때 하나둘 셋 마이크 테스트, 음향 테스트를 하는 이유에요. 대중가요, 오페라, 그리고 뮤지컬은 셋 다 소리는 기본이고 이에 더해 가사 전달력이 중요해요. 뮤지컬은 현대화된 오페라라고 할 수 있죠. 팝페라는 말 그대로 '팝 오페라'니까 클래식 음악을 보다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다시 쓰고 성악적으로 부르는 거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결국 다 공통점이 있어요. 제가 '팝페라를 부르는 성악가', '뮤지컬을 부르는 성악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죠. 


개인 레슨 하실 때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주입식으로 성악을 배웠어요. 그래서 놓친 게 많다고 생각해요.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요. 제 학생들에게는 이런 시행착오를 많이 줄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대화식, 일대일 맞춤 교육을 지향해요. 노래 실력이 늘려면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대화식으로 수업을 풀어나가야 학생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될 수 있어요. 

저의 주된 역할은 제대로 들어주는 거죠. 자기가 내는 소리를 본인이 듣는 것과 남이 듣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통화할 때 내 목소리를 전화기를 통해서 들으면 생소하게 들리는 것과 같은 거에요. 내 머릿속 소리, 귓속 소리가 다르죠. 그래서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많이 피드백을 드리죠.

가장 중요한 건 학생 개개인마다 고유의 목소리를 가꿀 수 있도록 돕는 거에요. 그 사람이 가진 소리의 최상을 이끌어 내는 게 최고의 고수라고 생각해요. 또 연습할 때 타고난 목소리를 보호하고 건강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수에요. 음감, 성량, 박자감 등은 다 연습으로 갈고닦을 수 있어요. 목소리를 다치면 큰일이죠. 목소리는 소모성이거든요. 한번 삐끗하면 계속 데미지가 쌓이고 나쁜 버릇이 생기면 이걸 고치는 데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제대로 된 발성을 할 수 있도록 찬찬히 기본을 다지는 데 신경 써야 해요. 


양승균 고수님


현재 프리랜서로서의 삶에 만족하시는지 궁금해요.


한때 가수의 꿈을 꾸었지만, 지금은 교육자나 합창단의 길에 서 있죠. 지금 생활에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거에요. 노래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정말 즐기거든요. 예전에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가수가 되는 건 정말 스트레스를 넘어 정신병이 걸릴 정도의 컨디션 관리가 요구되거든요. 지금은 그런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기도 하고 스스로 시간 조절도 하면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나중에 더 안정적이 되면 좋아하는 당구나 배드민턴 등 취미 생활을 즐기고 싶네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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