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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숨고 Soomgo Dec 10. 2018

거주 청소 업체 대표, 김해수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백스물세 번째 사람]

과거 직장에서 관리·경리 업무를 하면서 가진 꼼꼼한 성격 때문에 배워서
하는 일은 자신감이 있었죠. 그래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숨고가 만난 백스물세 번째 사람

홈 청소 업체 대표, 김해수
혹은
숨고 거주 청소 고수, 김해수

안녕하세요, 김해수 고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를 선도하는 홈 청소 전문가 김해수입니다.

현재 청소업체의 대표를 맡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 일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저는 30년 동안 기업의 관리 업무를 해왔어요. 총무와 경리 업무를 담당했었죠. 2개 ~ 3개의 기업에서 일을 해왔고, 가구 업종에서 15년 인테리어업에서 10년 건설업에서 5년 정도 일을 했어요. 정년이 돼서 퇴직 후 제 기술을 가지고 제2의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서 청소 업을 시작했습니다.

청소 기술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처음에는 아무런 기술과 지식이 없었어요. 청소 일을 제대로 시작해야겠다며 마음을 먹고 학원을 다녔었죠. 한 달 코스를 수강하고 실무를 배우러 나갔어요. 하지만,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았죠. 현장에 나가면 일을 시키시는 분과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일을 시키는 분들보다도 제가 나이가 많아 많은 분들이 어려워했죠.

저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 일을 해야 했어요. 알바를 나가면 젊은 사람들 걸어 다니면서 일할 때 저는 뛰어다니면서 일을 했죠. 내일 처럼 열심히 하니깐 또 불러주시더라고요.

청소 업을 시작하신 이유가 있나요?

리스크가 적었어요. 다른 사업은 투자해야 되는 비용이 많아 섣부르게 시작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청소는 200만 원 상당의 장비만 구입을 하고 기술만 있으면 일을 시작할 수 있어요.

과거 직장에서 관리·경리 업무를 하면서 꼼꼼한 성격을 가지게 됐죠. 그 경험을 살려 제가 배워서 하는 일은 자신감이 있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하시기 어렵지 않으셨나요?

직장에서 꼬박꼬박 월급을 받다가 일을 시작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죠. 일을 시작한 첫 달에는 50만 원을 벌었어요. 하지만, 나이 들어 시작한 일에 전망도 좋고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라 판단해서 시작했죠. 첫 술에 배부른 직업은 없으니까요.

의외로 일이 잘 풀리게 됐어요. 5 ~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는 수입도 안정적이었죠. 청소는 몸을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힘들어요. 하지만 절실함이 중요하더라고요. 나이를 먹어서 편안한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저는 과감하게 청소 일을 택했죠. 후회는 없습니다.

사무직이랑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이전 직장에서는 관리직이다 보니 머리를 쓰는 일이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청소 업은 일이 정직합니다. 제가 열심히 일을 하고나면 더럽던 곳이 깨끗이 변해 있어요. 일의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있죠. 또한 몸으로 하는 일이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청소 업무를 해오시면서 겪었던 가장 힘든 경험이 있었나요?

사람이 약품과 기술을 가지고 하는 일이 청소예요. 그래서 더러운 부분이 기술과 약품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100% 완벽한 청소를 할 수 없죠.

과거에 24평 집을 청소하러 갔는데 화장실의 욕조가 정말 더러웠어요. 약품을 써가면서 1시간을 넘게 청소를 하였지만 욕조가 변색이 되어버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죠. 고객분께서는 청소 상태에 만족을 하셨지만, 더 깨끗하게 해드리지 못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청소를 약품과 기술로 해결을 하지 못해 힘든 경험이 많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하남의 한 가정집이었어요. 청소를 깨끗하게 해드리고 부부 고객님에게 검수를 받고 퇴근을 하고 있었죠. 부부께서 매우 만족을 하셨던 모양인지 퇴근길에 전화가 왔어요. 아까는 경황이 없어 밥 값을 못 드렸다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겁니다. 제가 한사코 사양을 했지만, 장모님까지 동원을 해서 설득을 하시더라고요.

결국, 계좌번호를 알려드렸어요.

나중에는 부부께서 다른 고객 2분도 소개해주셨어요. 굉장히 감사한 인연이었죠.

고수님은 고객분들에게 어떤 마인드로 응대를 하시나요?

저는 항상 일할 때가 즐거워요. 그래서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고 응대한답니다. 항상 고객에 입장에 서서 만족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청소를 진행하고 있어요.

보통 하루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요즘은 6일 이상 일을 해요. 바쁘게 날들을 보내고 있죠. 쉬는 날에는 등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죠. 하지만 청소 일이라는 게 날짜가 정해진 일이 아니어서 약속을 잡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시간이 나면 친구들을 만나려고 하죠.

여가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하시나요?

등산을 좋아해서 산도 많이 다녔어요.

하지만 청소 일을 시작한 이후로 바쁘기도 하고 몸이 피곤해서 잘 못 가고 있어요.(웃음)

마지막으로 고수님의 꿈과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예전에 정년퇴직을 하고 제가 뭘 하고 살지라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청소라는 직종을 시작하다 보니 분야가 매우 커다란 업종인 걸 깨달았죠.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하고 싶어요. 이 일을 계속하려면 분야를 확장해나가야 하죠. 일을 배워나가면서 할 수 있는 청소의 영역을 넓히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일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