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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Jan 14. 2019

뜨개질 강사가 된 세아이의 엄마, 박선희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백서른 번째 사람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뜨개질 만한 취미가 없다는 걸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숨고가 만난 백서른 번째 사람

세 아이의 어머니, 박선희
혹은
숨고 뜨개질/위빙 레슨 고수, 박선희





안녕하세요, 박선희 고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뜨개질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고 가르치는 박선희라고 합니다. 뜨개질을 시작한 지는 어느덧 20년이 넘어가고 있어요. 집에서는 세 아이를 돌보고 있는 엄마랍니다.


박선희 고수님의 KBS '아침마당' 출연 당시 사진


뜨개질을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저는 원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대학교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며 건축 디자이너를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었죠. 20살 때 우연히 목도리를 뜨러 뜨개방을 갔어요. 목도리를 뜨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 있냐는 제안을 받았고 승낙을 하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뜨개방은 손님들이 실을 사면 간단하게 뜨개질을 알려주는 공간이에요. 요즈음 뜨개방은 공방과 샵으로 변해서 예약제로 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강습료를 따로 받지 않았어요. 저는 무료로 사람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치면서 제 실력도 쌓아나갔죠.



뜨개질 공부를 따로 하셨나요?


기본적인 뜨개질 기법은 뜨개방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다 익혀놓았어요. 처음 오는 손님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연습을 수도 없이 했었죠. 뜨개방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나서는 뜨개질 관련 책, 동영상을 찾아가며 공부를 해왔답니다.

현재는 레슨을 하면서 수강생에게 쉽게 알려드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한 협회에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고 보내게 되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동영상 강의를 업로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뜨개질 레슨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인테리어 시공업체에서 1년, 설비 설계 사무실에서 3년을 일했어요. 그리고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다양한 알바 경험을 바탕으로 장사를 했었죠. 장사는 지금의 남편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정리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첫째를 배면서 저의 경제활동이 중단이 되었죠.

임신 중에 꾸준히 해왔던 취미생활인 뜨개질 작품을 동네 어머니들과 공유를 했었어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지인들에게 뜨개질을 알려주었죠. 출산 후에는 본격적으로 뜨개질 레슨을 시작하게 될 수 있었죠.




육아와 레슨을 같이 해오시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요?


어려웠죠. 저는 아이가 셋이 있는 전업주부였어요. 주부가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거의 없어요.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편분들이 경제활동을 반대를 하세요. 육아에 전적으로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 남편은 달랐어요. 제가 하는 뜨개질 레슨 활동을 장려해주었죠. 그래서 일을 마치고 아이가 잠들고서는 남편이랑 많은 이야기를 한답니다. 남편은 "애 낳고 10년 동안 한 거면 적성에 맞는 거다"라며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요.

사실 뜨개질 레슨은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서 커다란 돈벌이 가 되지는 못해요.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경제 활동에 대한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강생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SBS의 '생활의 달인'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셨다고요?


출처 : SBS '생활의 달인' 2015년 1월 방송 캡처


출처 : KBS '아침마당' 2018년 12월 방송 캡처


2015년 SBS '생활의 달인' 방송 출연은 제가 뜨개질을 생각하는 계기가 달라지게 된 터닝포인트였어요. 방송이 나가고 나서 스스로 달인이나 고수라고 평가받고 불릴 수 있는지 자기반성 시간을 가졌죠. 그렇게 레슨을 잠시 중단하고 저를 돌아봤어요. 하지만 저는 뜨개질은 누구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가지게 되었어요.

2018년 KBS '아침마당'은 우연한 계기로 출연하게 되었어요. PD의 요청을 받아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었는데, 작품을 완성하자 저를 보는 눈이 달라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뜨개질 실력은 어떻게 느는 건가요?


손으로 하는 것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요. 저는 뜨개질을 잘한다기보다 많이 했어요. 마케팅에도 10,000시간의 법칙이 있어요.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하면 어느 분야에도 최고가 될 수 있답니다. 저는 20년을 넘게 해왔으니 오죽할까요. (웃음) 뜨개질을 배우시는 분들에게 당부할 점이 본인의 작품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았으면 해요. 시간은 배신하지 않아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즐기시면 실력이 느실 거예요.



레슨을 하시면서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시나요?


뜨개질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이에요. 그래서 뜨개질을 하면 복잡한 생각을 잊어버린답니다. 많은 산모들이 겪는 산후우울증도 저에게는 오지 않았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고 회고해보니깐 뜨개질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10년 동안 뜨개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뜨개질을 가르치느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였어요.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는데 할애했던 시간을 뜨개질에 집중하면서 힐링이 되었어요. 저도 원래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뜨개질을 할 때면 심리적으로 차분해지게 된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아이를 위해 태교 때부터 레슨을 받는 수강생분들이 많아요. 아이에게 입힐 옷과 소품들을 만드시면서 아이를 만날 때의 기쁨을 뜨개질을 가르치는 저도 모성애를 느끼게 된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같이 뜨개질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아이들도 같이 육아하는 기쁨도 느끼고 살림으로 힘든 스트레스를 같이 날려버리면서 수강생분들과 관계가 돈독해져요. 그래서 아이 엄마들이 저를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 박선희 고수


보통 하루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제가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을 등교, 등원 시키고 나서부터 레슨이 시작돼요. 보통 하루에 2-3 시간에서 많으면 저녁 시간까지 8-9 시간 정도 레슨을 한답니다. 그 외에는 보통 엄마들이랑 비슷해요. 중간중간에 아이들을 챙기고 재우고 나면 저만의 휴식시간이 생기죠. 그때 가장 뜨개질을 많이 해요. 레슨이 없는 날에는 같이 뜨개질을 하는 선생님들과 새로운 작품들이나 강의 작품들을 구상하고 작업을 합니다.



여가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하시나요?


저에게는 뜨개질 자체가 취미이자 일이라서 주로 시간이 나는 데로 뜨개질을 한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아이들과 여행을 주로 다니며 다른 공예를 배우러 다녀요. 예를 들면 클레이, 가죽공예, 재봉틀, 도자기 등등을 배우죠.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여유가 많아지면 가죽공예와 도자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러 다니고 싶죠.



마지막으로 고수님의 꿈과 목표가 있다면?


뜨개질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날씨가 춥고, 힘들고, 지칠 때는 뜨개질만 한 취미가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보다 능력 있고 뜨개질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합심하여 뜨개질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리는 뜨개질 사단 법인을 만들어 교육을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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