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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Jan 15. 2019

회화 교육 기업의 대표, 김서정 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백열서른한 번째 사람



사업가적인 마인드보단 교육인의 마인드를 먼저 지켜가고 싶어요







숨고가 만난 백열서른한 번째 사람

전직 아나운서이자 회화 전문 교육 기업, 김서정
혹은
숨고 OPIc 과외 고수, 김서정





안녕하세요,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MYM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자, 전직 아나운서 및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서정(Jenny Kim)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호주에서 14년간 거주를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2008년부터는 약 4년간에 방송활동을 하였고 이후 기업체 영어강사 및 국제행사 MC로 활동을 했었죠. 2018년에는 MYM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영어(OPIc, 원어민 회화 및 기업 출강)와 중국어(기업 출강) 및 키즈 프로그램(원어민 파견 프로그램) Speaking 전문 기업을 차리게 되었답니다.



이데일리 TV 김서정 아나운서 프로필(2009)


전직 아나운서라는 이력이 독특하세요, 아나운서가 된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했을 때부터 방송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 진학을 B.A of Communication의 저널리즘, 즉 한국에서 언론학과와 동일한 학과를 진학해서 호주에서 처음으로 방송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동양인이 호주 내에서 방송을 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았었어요. 그리고 당시 호주의 미디어 산업이 많이 뒤처진 편이었죠.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어요. 우연히 김주하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죠. 당시에 커다란 감명을 받고 한국에서 아나운서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호주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다시 한국의 대학원을 진학하며 방송계에 발을 디딜 준비를 시작했답니다.


호주에서 14년을 거주한 김서정 대표


해외의 장기간의 경험이 아나운서가 되는데 장애물이 되지는 않으셨나요?


제가 초등학교 이후 호주로 갔기 때문에 한글의 기본기부터 한자까지 섭렵해야 했어요. 그리고 처음 귀국한 당시에는 공부로서 배울 수 없는 한국의 사회생활에 익숙하진 않았죠. 당시 면접을 보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이 "대학교가 외국인데 한국말을 어떻게 구사를 할까?" 였어요. 저는 외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선입견을 깨야 했죠. 그래서 흔히 말하는 '언론고시' 학원을 다니며 머리를 자르고 처음으로 정장을 맞춰 입었어요. 저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죠.

언론고시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계속 해왔어요. 스피치 아나운서 학원에는 시간제한이 없어서 밤낮으로 학원에 살았죠. 스피치에서 가장 어려웠던 장·단음과 한문을 익혀야 했어요. 더불어서 시사, 교양 클래스를 다니며 1~2년 동안 정신없이 공부를 했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준비를 하는 도중에 EBS English MC를 맡게 되면서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죠.

사실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 목표는 오로지 지상파였어요. 지상파 아나운서가 되면 저의 모든 꿈이 지속될 줄 알았죠. 하지만 커리어 전환을 하면서 아나운서로서의 장기적인 삶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가 원하는 꿈은 제 능력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었죠. 저는 영어 강의를 하게 되면서 성취감을 찾을 수 있었어요.


영어 국제 컨퍼런스 진행


전직 아나운서에서 영어 면접관/강사로 커리어 전환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저는 한국 직장생활에 대한 문화를 전혀 모르고 도전을 했어요. 아나운서라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직업을 선택하고 무대포로 일을 해왔죠. 처음에는 MT와 OT를 가야 하는 이유도 이해를 못 했죠. 하지만 점차 한국의 사회생활에 적응을 해나갔죠.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일을 더 길게 할 수 있는 면접관과 강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저에게는 아나운서와 영어 면접관, 영어 강사로서의 생활이 아주 다른 필드는 아니었어요. 제가 방송을 배우며 카메라 앞에서 전달하던 내용을 영어로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었죠. 제 기준에서는 조금 더 폭넓게 일을 할 수 있었어요. 또한 오랜 외국 생활과 호주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다져진 저만의 강점을 접목시키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국제 행사 영어 MC


이후에는 다양한 기업에서 OPIc 강의를 담당하셨어요. 기업의 강의는 어떻게 진행이 되죠?


OPIc 강의의 시작은 2011년 삼성물산이었어요. 당시 삼성에서는 임원진분들의 승진 요소 중 하나를 OPIc 점수로 채택을 하고 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OPIc의 시초인 삼성에서 모든 채용, 승진 및 인텐시브 코스의 필수 요소인 OPIc을 가르쳤어요. 그 후 다른 기업들도 점차적으로 OPIc 강의가 많아져 롯데, 현대 및 중소기업에서도 비즈니스 회화와 OPIc이 주를 이뤘죠.

그러다 보니 저만의 기업 맞춤 강의를 기획하게 되었고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아서 지금까지도 강의를 해오고 있어요. 그 경험을 중심으로 제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OPIc을 중심으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취업 준비생들도 많이 가르치고 있답니다.



임원진을 상대로 강의를 하면서 얻게 된 차별성이 있나요?


기업의 임원진분들은 대체적으로 목적의식이 뚜렷해요. 영어 공부에 할당된 시간도 많지 않죠. 그분들의 요구에 맞게 100%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면서 제 스스로가 많은 단련이 되었어요. 영어가 익숙지 않은 분들에게 영어로만 강의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한국어를 배제하고 그들을 이해시키려면 정말 많은 자료가 필요하답니다. 단시간의 최대한의 실력 향상을 위한 강의를 해야만 했고, 그분들에게는 승진이 달린 수업이기 때문에 커다란 책임감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제 강의를 드는 학생들도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저는 최대한 그들의 시선에서 제일 필요한 것들을 위주로 강의를 하고 있죠. 제 강의의 포인트인 '바로 쓸 수 있는 영어'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나운서의 경험이 OPIc 강사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나요?


OPIc 시험의 최대 포인트는 전달력입니다. Speaking 테스트이기 때문에 아무리 스크립트를 잘 쓴다고 해도 실전 시험에서 외운 티가 난다거나, 목소리가 떨린다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띄어 읽기가 안되면 원어민 테스터들이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학생이 생각하기에는 말을 잘하고 있다고 느껴도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답니다.

아나운서의 기본도 전달력이죠. 우리가 흔히 보는 뉴스나 방송대본의 원고에는 장·단음, 띄어 읽기, 강조하기 등 복합적인 요소를 염두 해서 원고를 읽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잘 맞아야만 제대로 전달이 가능하답니다. 저는 영어도 같은 맥락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영어 회화는 pronunciation과 intonation이 기본이에요. 발음의 강약 및 강조점 등이 정확해야 잘 들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나운서로 배운 대본 숙지나 전달력의 공부가 지금 OPIc 강의에 있어서 아주 큰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 학생들은 제 녹음 파일을 가지고 연습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 목소리나 발음이 정확하게 잘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떤 일이든 10년을 일했다면 프로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 호주에서부터 교육학을 전공을 했고, 한국에서 활동을 한지 10년이 넘어가는 시점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제 강의 콘텐츠들에 자신이 생겼어요. 창업은 교육만 하던 저에게 또 다른 분야였지만 도전해볼 용기가 생겼죠.

또한 오랜 기업 강의로 기업의 니즈와 현재 우리나라의 회화 교육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읽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키즈 프로그램까지 Speaking 영역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MYM 커뮤니케이션의 키즈 파견 프로그램


3번의 커리어 전환(아나운서, 영어 강사, 회화 교육 기업 창업)을 해오시면서 힘드신 적이 있다면?


저는 항상 부딪히며 경험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생각이 들면 일단 시작하고 보는 스타일이었어요. 한국에 나와야겠다는 결심도, 아나운서의 길도, 기업체 강사로서의 전환 그리고 지금의 회사를 창업한 일도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보단 일단 시작을 했죠. 시작을 하면서 부딪히며 다듬어가는 스타일이라서 나아가는 과정은 힘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시작을 하게 되면 일이 저에게 '체화' 되어있기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처음 아나운서 시험의 응시, 자기소개서 쓰는 법, 이력서 쓰는 법, 나를 알리는 방법 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떨어지기도 많이 떨어져 보고 좌절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에 떨어졌을 때는 꼭 상대방의 입장으로 나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를 생각했어요. 다음 기회에는 그 부분만큼은 바꾸어가기 위함이었죠. 그렇게 하나하나 배우다 보니 아나운서로서의 경험과 기업체 강사로서의 경험, 그리고 회사를 만들어 직접 상담을 하며 배우게 된 실질적인 현장에 대한 지식까지. 지금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OPIc 강의 차별점이 있다면?


제 강의의 포인트는 쓸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나운서의 기본기를 이용해 제가 직접 학생들의 스크립트를 녹음해주고 쉐도우 스피킹을 유도하고 있죠.


여가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하시나요?


몇 년 전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저에게는 꼭 맞는 운동이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필라테스로 몸을 단련해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분과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서정 고수님의 주된 운동인 필라테스


보통 하루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저는 사실 워킹맘입니다. 아직 아기가 17개월이라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여서 강의 외 시간은 아이와 함께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아침 두세 시간은 일대일 강의로 시작하고 오후 시간은 아이와 함께하거나 중국어 또는 키즈 프로그램 미팅 및 영어 클래스 상담을 합니다. 저녁시간은 주로 회사원 OPIc 그룹 강의를 하죠. 주말은 원어민 회화 강의로 아침 시간은 강의를 보내고 있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함께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아이가 있어서 일이 어렵지 않나는 우려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아이가 있어서 시간의 제한이 있어 집중도가 매우 높아져요. 하루의 스케줄을 더욱 정밀하게 짜게 되죠. 임신 시기에는 기존에 하던 일들을 줄여가면서 회사의 설립 관련 플랜을 치밀하게 짰어요. 지금의 회사를 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죠.



Swatch 그룹 코리아 watch maker 영어 담당 (2013)


마지막으로 고수님의 꿈과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실래요?

우리나라에 살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로 인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전에 Swatch 그룹의 watch maker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분들의 업무능력은 정말 뛰어나지만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외국의 계열사로 가지 못하는 경우들이 빈번했어요. 그때부터 언어가 유능한 자들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했습니다.

저는 그러한 분들을 언어로서 돕고 싶고 그분들이 저로 인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 또한 우리나라의 인재들과 함께 커가고 싶아요. 단순히 회사의 대표로서 사업가적인 마인드보단 교육인의 마인드를 먼저 지켜가고 싶어요.

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추후에 저를 만나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동시에 제가 만든 이 회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꿈이 있답니다.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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