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고수 인터뷰

라이킷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숨고 Soomgo Jan 29. 2019

전직 자영업자 욕실 리모델링, 권호용 고수님을 만나다

숨고가 만난 백서른네 번째 사람

고객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요

숨고가 만난 백서른네 번째 사람

30대 욕실 리모델링 업체 대표, 권호용
혹은
숨고 욕실/화장실 리모델링 고수, 권호용

안녕하세요 권호용 고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욕실 리모델링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호용이라고 합니다.

욕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군대를 다녀오고 대리운전으로 생활비를 벌고 있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차주가 식자재 납품 일을 하시는 분이셨고, 그분의 권유로 식자재 납품 회사에 입사해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식자재 납품 관련 업무를 배우다가 자영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렇게 8년 정도 식자재 납품 회사를 운영했어요. 하지만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잦아지자 거래처들의 수요가 줄어들었죠. 설상가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거래처들이 하나둘씩 영업을 그만두기 시작했어요. 고객의 숫자는 줄어들고 대기업과의 경쟁은 점점 심화되면서 회사의 운영이 어려워졌죠.

저는 회사를 정리하고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죠. 기술직은 본인의 몸만 성하면 비수기가 없는 직업이에요. 영업직은 사업의 굴곡이 심해 불안전한 수입이 있지만, 기술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죠.

욕실 인테리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타일 시공 회사에 들어갔어요. 회사에서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경력자와 함께 다니며 지방을 많이 다녔어요. 같이 일을 하면서 시공을 배우고 늦은 저녁에 집에 왔죠. 회사 경험이 없는 제가 늦은 나이에 타일 시공일을 배워가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타일 시공은 1년에 3개월은 집에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지방 일이 많았어요. 저는 결혼하고 자녀도 있는 상황이어서 가족을 못 보는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죠. 타일 시공 실력이 어느 정도에 도달을 했을 때 저는 회사를 나가 욕실 리모델링 업체를 차렸답니다. 영업을 하던 기술을 활용해 업체들을 확보했고 적재적소에 인테리어 인력들을 배치하는 일을 시작했답니다.

욕실 인테리어와 타일 시공의 차이점이 있나요?

타일 시공은 직접 시공하는 일만 했어요. 하지만 욕실 리모델링은 모든 공정과 절차를 알아야 하죠. 기존 타일 시공은 기업이나 단체를 상대로 시공을 했기 때문에 업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욕실 리모델링의 주 고객들은 개인이기 때문에 솔직한 반응을 보이시죠.

욕실/화장실 리모델링을 해오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고객분들이 저렴한 비용의 서비스만 찾으셔서 비용의 적정선을 맞추기가 어려워요. 양질의 물품과 자재 수준을 유지하고 적정선의 인건비와 고객분들이 원하는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최저의 비용으로 좋은 품질의 자재와 수준 높은 시공 업체를 찾을 수 없답니다. 비용을 낮추기만 하면 인력이 줄고 자재 품질이 낮아 하재가 발생하기 마련이죠. 고객분들은 시공 업체의 모범 사례와 사후 보상 서비스를 확실하게 검증해야지 하자를 방지할 수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한 가정의 어머니에게 욕실 리모델링을 요청받았어요. 지방 소도시의 있는 집이었고 시공을 하다가 욕실의 자재가 부족했었어요. 하지만 시공의 시간을 맞춰야 해서 난감한 상황이었죠. 그러자 어머니께서 직접 운전을 해서 한 시간 거리를 가서 자재를 직접 구매해 오셨어요. 무사히 시공을 마치고 고객분이 만족을 하셔서 다른 집 시공도 맡겨주셨어요. 너무 감사했던 고객분이었죠.

보통 하루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보통 6시 반에 기상을 해서 일을 준비해요. 하지만 저는 상담과 시공, 영업과 마케팅을 전부 혼자 하기 때문에 정해진 작업시간이 없어요. 자잘한 시공은 저녁이라도 종종 하는 편이랍니다.

여가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하시나요?

낚시를 20년 동안 해왔어요. 주말에 친구나 지인들을 불러 같이 낚시하러 간답니다. 하지만 요새 바쁘기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낚시를 자제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시간을 내서 낚시를 간답니다.

마지막으로 고수님의 꿈과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실래요?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인테리어 시공을 내 집이다 생각하고 해드린답니다. 그래서 시공 중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시간을 훌쩍 넘기더라도 완벽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하죠. 또한 고객이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사업을 점차 확장시키고 싶어요. 지금은 욕실 리모델링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 토탈 인테리어로 발전을 하고 싶어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