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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Jan 31. 2021

딱 한 달, 매일 글 쓰며 자기 발견하는 챌린지

절박한 마음만큼 성실하게 쓰겠다는 마음을 다지며

비영리기관에서 홍보 업무를 만 6년째 하고 있다. 적성과 잘 맞다고 느꼈던 글쓰기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이쪽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더 많은 이들이 기관에서 하는 일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감하고 지지할 수 있게끔 콘텐츠를 기획하고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공, 적성, 성향을 모두 고려해 어렵게 찾아낸 직장이었던 만큼 애착을 가지고 나름 열심히 일해왔는데 작년 초, 번아웃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고꾸라졌다.

'존버'를 내려놓고 이직하기 위해 구직 사이트를 서핑하다가 한 달 자기발견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사수 없이 일을 하려는 사람',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막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고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면서 마음속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던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상황들, 그때 내 생각과 대처방식을 돌아보는 글을 쓰면서 복잡했던 감정과 기억과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이런 작업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고 용기와 의지력을 필요로 한다. 자신과 또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솔직한 내 속 마음도 담아서 글로 표현하고 나서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간에 '발행'해서 내놓고 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상당히 부담이 됐다. 자기 검열이 심한 편이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한 편이라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늘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30일 동안 꾸준하게 나에 대해 얘기하는 도전을 하게 된 것은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을 압도할 만큼 나에게 지금 상황이 너무 절박하고 힘들기 때문인 것 같다. 결단을 내리고 실행하기까지 제로베이스에서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 안의 나와 협상이 필요한 거다. 한달어스의 한 달 자기발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변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내가 됐으면 한다.

30일 완주가 목표이지만 부족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함께 하는 사람들을 도닥이며 끝까지 달리고 싶다. 퇴근 이후 글을 쓸 것이고 밤 11시에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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