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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Feb 01. 2021

나는 뉴규? 누규?

한 달 자기발견 첫째 날, 나 다운 게 뭘까?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사회적 관념에 따라 나 자신을 맞추고 그렇지 못한 부분들은 숨기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 눈에 부자연스럽고 가식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그 눈을 의식하느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오지 못했다.


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까?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데, 긍정적인 부분은 자기 발견을 통해 찾아가면 좋겠다.


겁이 많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확신이 들지 않으면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런데 은근 충동적이다.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바운더리 안에서 소심한 변주를 꿈꾼다.

늘 가던 길로 안 가고 새 길을 찾아서 가본다.


새 것보다 익숙한 걸 선호한다.

옷도 예쁜 옷보다 편한 옷, 늘 손이 가고 자주 쓰는 것만 쓴다.


게으르면서도 완벽주의다.

효율성을 따진다.

벌이기 좋아하면서 마무리 짓는데 애를 먹는다.

성질은 급해서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생각이 많고 경계심이 많다.

말이 통하고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끼면 무장해제. 마음을 활짝 열고 모든 비밀 이야기, 속 얘기를 다 한다.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하면 마음에 담아두고 꽁한 면이 있다.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내 모든 것들을 철회한다.


덕후 기질, 외골수 기질이 있다.

하나에 빠지면 잘 헤어 나오질 못한다.

뮤지컬, 드라마, 아이돌...

제일 길게 한 덕질은 6년... 귀여우면 다다.

똑똑한 사람보다 소탈하면서 허당인 듯 엉뚱하면서도 자기 세계가 뚜렷하고 소신이 있는 사람에게 꽂힌다.

덕질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세상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당당한 사람 앞에서 위축된다.

자기표현을 잘 못하고 안 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모른다.

내 주장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맞춰주는 게 속 편하다.

이런 내 성향을 파악해서 나를 휘두른다 싶으면 그 사람을 멀리하거나 피한다.

이용당하는 느낌을 본능적으로 파악한다.

계산적인 게 눈에 보이는 사람은 딱 질색이다.

그런데 나도 이 사람이다 싶은 느낌이 들기 전에는 엄청 이것저것 따진다.

한번 아니다 싶으면 다시는 안 하거나 안 만나거나 안 간다.


자기 발견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긍정 확언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한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 그걸 귀로 듣고 대뇌피질에 전달돼 이성이 작동해서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다고 한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고집이 세고 요지부동인 면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저항감이 크달까.

혼잣말을 하면서 이런 성향을 상당히 극복해가고 있다. 간단하지만 놀라우리만치 효과가 있다.


뇌가 성장하면서 익숙한 식으로 계속 행동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드라이브'라고 부르더라.

이걸 극복하고 내 안에서 가르치 스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끄는 대로 살고 싶다.

(오늘 퇴근길, '라비의 퀘스쳔'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미경 님이 나와서 했던 키워드. 내 안의 목소리, 스승을 훌륭하게 키워라)


30일 후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나요?


한 달 자기발견의 목표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고 알아가는 점, 혼자 생각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하면서 알릴 수 있다는 게 참 좋았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라 느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에 스스럼없이 당당하고 익숙해지면 좋겠다.

내가 무슨 일을 하건 나의 관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으면, 그래서 방황 대신 확신에 차서 길을 걸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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