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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Feb 27. 2021

인생을 즐기고 존재 자체로 희망이 되는 삶

클래식FM 라디오를 듣다가 '줄리아 차일드'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녀는 미식가여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을 즐겼지만 요리에 대해 1도 모르다가 

프랑스 요리학교 '르 꼬르동블루'에서 요리를 배워서 미국에서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되었다.


줄리아 차일드처럼 내 인생을 즐김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존재 자체로 희망이 되는 것이 내 목표다.

즐긴다는 게 단순히 고통을 피한다는 게 아니다.

양파썰기도 몰랐던 줄리아 차일드는 프랑스 요리학교에서 (프랑스인이 보기에 요리에 대해 뭘 모르는)미국인이라는 편견을 꿋꿋이 감내하며 집에서 양파를 산더미로 쌓아두고 칼질을 연습하면서 성장했다.

내 마음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도전하고 깊어지고 그 기쁨과 성취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어내겠다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 것만 챙기고 밟고 올라가고 폄하하는 경쟁사회에서 생존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세상이 넌덜머리가 난다.

서로 더 좋아보이는 것, 자리, 일을 가지기 위해 뺏고 질투하고 탓하고 단죄하고 이간질하고 따돌리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람을 주무르려하고 조정하려고 하고...

자기 영혼을 갉아먹는 줄 모르고 탐욕에 눈이 먼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앞서 한 단어로 꼽았던 '공존'과도 맥을 같이한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동선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협력하는 것.

그러면서도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고루고루 기회가 주어지고 편안한 분위가가 조성되는 것.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atomic habit 저자가 말했던 나를 정상으로 받아들여주는 세상, 다시말해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훨씬 더 나는 그렇게 살아가기 수월해진다.


<줄리&줄리아>라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주인공 모습이 지금의 나같이 느껴졌다.

정부기관 콜센터에서 일하며 고객들에게 시달리는 주인공 줄리. 

콥샐러드 대학 동창 모임에 갔더니 본인이 매입한 부동산 자랑, 부하직원 뒷담화,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과시, 거기에 줄리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값싼 동정, 줄리의 처지를 이용해 본인의 기사거리로 이용해먹기까지.

정말 최악이다.

본인들은 자기가 커리어적으로 성공했고 잘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잔인하고 무례하기 그지없다.

나는 그런 공간에 있는 것이 너무나 끔찍하다.

대학시절에 작가가 되려했고 촉망받았으나 원고를 완성하지 못해 꿈을 접고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 줄리.

요리를 취미로 즐기던 그녀가 줄리아 차일드의 책에 소개된 수백가지의 요리를 365일 동안 매일 도전하고 그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는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며 그런 거 왜 하냐고, 하다 말고 포기할 거면 하지 말라고 주변의 부정적인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실하게 도전을 이어간다.

병렬 구조로 줄리아의 이야기, 줄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줄리아가 책을 내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TV 요리연구가가 되고 마침내 책을 내는 부분, 줄리가 자기 요리를 소개해줄 에디터가 집에 오기로 했다가 취소됐다가 기사에 소개되고 책이 나오고 영화화된 이야기가 오버랩된다.

직장에서 민원인들의 감정, 하소연, 불만을 받아내며 무력감에 빠져 지쳐있던 줄리가 줄리아를 롤모델로 작은 도전을 이어가면서 고된 일상에서 활력을 찾고 마침내 꿈꾸던 작가가 된 모습은 나에게 또다른 희망을 주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고 그렇게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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