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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화동오로라 Dec 05. 2020

부모님 일상으로 살아보기

12월 휴가



꽃무늬 조끼에 몸빼바지

엄마 옷 얻어 입고

부모님 일상으로 살아보기


아침, 점심, 저녁 끼니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기

밭에 가서 채소도 뜯고 씻어서

김장도하고 유자청도 만들기

밤늦게까지 텔레비전 보다가 자기


햇볕도 쬐고 바람도 맞으며 산책 하기

엄마랑 시골길 드라이브하면서

"좋다 좋다 참 좋다" 이야기도 하기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가보기


딸과 사위, 손주가 오는 날이면

당신들 일상을 미뤄두고

우리에게 맞추었던 부모님


부모님의 일상을 침해하지도 않고

혼자 와서 쉬고 정말 좋다고 하니

"쉬고 싶으면 혼자 조용히 언제든지 와"

하신다.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는 게

갈 수 있는 어딘가 있다는 게

따뜻하고 든든하다.





"살아계실 때 잘해라."

"돌아가시면 후회해도 소용없다."

자주 들었던 문장이

요즘은 점점 크고 또렷해진다.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언제라도 얼굴 보고 만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자라고

리는 나이 들고

부모님은 늙는다.


거창하고 특별한 일보다

소박하고 작은 일상을 함께하기


오늘

지금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3박 4일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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