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팀장님과 새로 산 자동차 이야기를 한동안 나누었다. 다른 세상이다. 편안하다. 행복하다.
남편은 심지어 자기 인생을 자동차를 타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도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등.
팀장님은 우리 부부가 참 신기하다며 반응했다.
오히려 이런 경우 부부들은
'내가 진작에 자동차 사자고 했지?!'
'지금까지 면허도 안 따고 뭐 했어?'의 반응이 당연한데 우리 부부는 긍정적이고 좋은 면만 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그게 막 인위적이고 애쓰기보다 감사와 긍정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자동차를 서른 후반이 되어 타게 된 것이 아쉽지만 한편으로 감사하다. 스무 살 당연한 수순으로 면허를 따고 자동차를 타고 했더라면 이렇게 까지 기쁘고 감사한지 몰랐을 거다.
우리 부부는 카시오 전자시계(3만 원 대)를 16년째 쓰고 있다. 초등학생도 있는 갤럭시 워치나 애플워치 등 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 카시오 전자시계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워치도 쓰고 싶고
지금 사는 빌라보다 조금 더 넓고
엘리베이터가 있고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도 가고 싶다.
남편은 헬스장이 같이 있는 주거를 원한다.
지금까지 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불만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게 우리는 더 신나고 기대된다.
언젠간 워치도 쓸 거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사도 갈 거고
헬스장이 있는 곳으로도 가겠지.
많은 영화와 책을 읽은 석학이자 예술가가
아직 안 읽은 책이나 보지 않은 영화가 많은 사람을 보고 부럽다고 한 대목이 있었다.
그 즐거움과 기쁨이 무엇인지 알기에
자신은 이미 다 경험해 봐서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부럽다고 한 거였다.
가지지 못한 것들을 바라기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누리고 즐기기.
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
요즘 나의 생각, 또 우리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