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정답, 위험한 진실
맞는 말, 지당한 말, 당위의 말. 이런 말들은 언제나 논리적으로 완벽해 보인다. 흠결 없고 매끄러워서, 마치 그 자체로 정답인 것처럼 빛난다.
하지만 그런 말은 종종 차갑고 폭력적이다. 왜냐하면 완벽한 말은 틈이 없기 때문이다. 틈이 없다는 것은,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논리적 완벽함은 때로 관계를 단절시키는 역설을 만든다.
반대로, 자신의 취약함과 모순, 부끄러운 욕망을 드러내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미완성일지 몰라도 인간적으로는 완성에 가깝다.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내보일 때, 우리는 상대에게서 인간적인 동질감과 이상하게도 끌리는 어떤 ‘매혹’을 느낀다.
그런 말은 옳음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존재를 고백한다. 그리고 존재를 고백하는 일은 언제나 위험하다. 자신의 약점을 내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답은 안전하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험을 감수한 말에서만 진짜 사람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