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나의 악보에 동일한 연주는 없다

by soominC

우리의 운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우리는 알 수 없다. 모두에게 동일하다. 그리고 모두 그것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운명 앞에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루비콘강을 건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카이사르는 주사위의 결과를 알았을까? 몰랐을까? 결정적으로 그는 몰랐고, 그렇기 때문에 위대하다.


우리는 운명을 계산할 수 없다. 그저 운명에 베팅할 뿐. 운명 앞에서 우리는 오직 행동을 통해서 미지의 세계에 내 몸을 던져야 한다. 그때 우리의 미래가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그저 행동으로 운명에 응답한다. 궁극적으로 행동은 현재에서 미래를 만드는 과정이다.


무지 속에서 던져진 행동은 창조가 된다. 카이사르가 건넌 것은 루비콘이라는 물리적 강이 아니라, ‘확신’이라는 평안한 육지에서 ‘불안’이라는 거친 바다로의 도약이었다.


하나의 악보에 동일한 연주는 없다. 운명이라는 악보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을지라도, 그것을 어떤 리듬과 호흡으로 연주할지는 오직 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 우리는 모두 미래를 모르는 연주자로서, 오늘도 저마다의 위대한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