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욕망의 삼각형

모방된 욕망, 잃어버린 나

by soominC

욕망과 욕구는 다르다. 욕구는 우리가 직접 충족할 수 있는 것이지만, 욕망은 그 너머에 있다.


르네 지라르가 말하는 ‘욕망의 삼각형’의 핵심은 우리가 무언가를 직접 욕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타인을 통해 욕망한다는 것이다.


나–타자–대상. 이 삼각형 구조가 욕망의 본질을 보여준다. 우리는 어떤 대상 자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욕망하는 타인의 모습을 보고 욕망하게 된다. 욕망은 본질적으로 모방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욕망의 주체(나)와 매개자(타자)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우리 사이의 차이가 적을수록 시기와 질투는 커진다. 내가 동경하는 사람이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을수록 그 사람이 가진 것은 더 간절해 보인다. 자발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나의 욕망 밑바닥에는 타인에 대한 비교와 경쟁심이 깔려 있다.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달라진다. 욕망의 메커니즘을 인식하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타인의 욕망을 따라한 것을 구분할 수 있다. 이것이 비로소 온전히 나의 욕망을 이해한다는 의미다.


그러니 되도록 거짓되고 왜곡된 욕망에서 벗어나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불행을 자초하지 않으려면, SNS와 미디어에 끊임없이 노출되는 이미지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 이미지들은 욕망을 부추기는 가장 강력한 매개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