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세상에 바람이 불지 않아 성장은 멈추어 버린다
우리 사회는
각자의 원하는 말들과 감정들의 공감을 얻는 사회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날 가난했던 우리 사회는
타인의 공감을 해주며 타인의 아픈 상처들을 위로해 주던 사회장소였다
너무나 발전하고
너무나 풍요로워진 최근의 우리 사회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상처들을 같이 돌아보며 위로해 주는 사회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이 하고 싶은 열정과 감정들로 가득 찬 사회로 변모하며
타인이 말하고 싶은 낯선 말들
타인이 알리고 싶은 낯선 감정들
타인이 공유하고자 하는 낯선 생각들을
불편해 하기 시작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
자신이 듣고자 하는 말
자신이 보고자 하는 행동들
자신이 느끼고자 하는 감정들이 아닌 모든 낯선 것들에 대한 불편함
그 불편한 모든 것들이
나를 '나'라는 좁은 성벽과 감옥 안으로 밀어 넣으며
우리는 관계성에 대한 거리를
관계성에 대한 감정의 폭을
관계성에 대한 의견의 조율을
할 줄 모르는 무지의 지식을 습득하는 사회로 변모하는 중이다.
관계성이 사라진 무지의 사회는
우리 모두를
각자의 세계 속에 갇히게 하며
불편한 소음들을 차단하게 하며
거세며 반항적인 불편한 모든 바람들도 불지 못하게 하여
'나'라는 좁은 감옥을 벗어나
세상을 향해 넓게 바라보는 자유와 유대감을 알지 못하는 지식의 성벽을 쌓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가
많은 사람들이 비바람 속에 자라는 강인함과 유연함의 성장보다
오직 친절로만 덮인 소화하기 쉬운 문장들로 구성된 말과 행동과 공감 속에
스스로의 성장을 멈추어 버린 사회로 돌진해가고 있는 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