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키위 친구가 바라본 한국인

by JHS

오늘 오랜만에 이십여 년 지기 나의 정다운 키위 친구를 만났다. 대학교 때 만나 같이 공부한 이 친구는 호주에서 경찰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로 다리 한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목발을 지며 살아가게 되었다. 그 사건을 겪은 후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하면서 나를 비롯한 다른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이 친구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버렸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매력에 푹 빠져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사설 학원에 영어학원으로 3년 이상을 거주한 이 친구는 뉴질랜드 도로가 목발을 진 사람한테는 유리하지만 한국엔 지하철과 버스 유독 계단이 많아 목발을 진 사람에게는 많이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한국이 좋아 그곳에서 살다가 온 한국인을 가까이서 경험한 친구이다.


나보다 한국음식을 더 좋아하는 이 친구가 이야기보따리를 내어놓기까지는 나는 이 친구가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고 어떤 사건들을 겪었는지 몰랐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이 친구가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조용히 담담하게 맗해준 에피소드들을 들어보니.....


한국에 영어 가르치는 일을 지원했을 때 모든 서류가 다 통과되고 거의 마무리가 되려고 하는 순간 자기가 장애인이라고 말했을 때 한국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일자리를 거부했다고 한다. 자기가 그 이유는 확실하게 물어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자기가 한쪽 발을 목발로 짚는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그러면서 크게 웃으며 담담하게 자기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횡당보도를 걷고 있었던 이 친구는 한국에 신호등이 목발을 걷는 사람에게는 짧은 편임을 알고 있었기에 나름 힘을 내 가능한 신호 내에 길을 건너려 애를 썼다고 했다. 그러나 워낙 추운 밤기운에 도로가 미끄럽게 얼어버려 그만 목발이 미끄러지면서 자기도 완전히 도로 한복판에서 엎어졌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자기가 너무 부끄러웠던 것은 자기가 그렇게 신호등에 걸려 넘어진 것이 너무 창피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걱정과 불안감에 어떻게든 빨리 일어나려 애를 썼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자기의 상황을 어느 한국인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 순간 자기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자신이 한심하고 창피했던 마음을 나에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몇 년간의 한국생활을 통해 한국인들의 생각을 조금은 알아간 그는 그런 한국인들의 반응에 화를 내거나 실망을 하거나 하지 않았다, 내 친구는 한국인들이 그 어느 누구 한 명이 재빠르게 나서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조금은 주춤하고 망설이는 한국인의 정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가 그 한복판에서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사건을 나에게 그저 자기가 너무 창피했을 뿐이라고만 말을 했다.


순간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 친구가 가진 한국인에 대한 깊은 이해력에 나는 어떤 변명도 어떤 편에 들어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만 알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 내가 나중에 한국에 같이 가면 그때엔 내가 바로 일으켜 줄 테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내 키위 친구가 그러면서 한국인에 대한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한국인들이 서로 반말을 한다면서 식당에서 술자리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고 화가 나고 이상한 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만 있는 정이 살아있는 이게 정말로 한국인들의 본연의 사람의 모습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학원에서 어느 날 원장이 갑작스럽게 회식을 하자고 하면 전원 선생님들이 그 자리에서 네 하고 만장일치로 답을 한 후에 일제히 핸드폰으로 재빠르게 이미 본인들에게 있던 선약들을 취소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에서 한국인들의 모습을 알아간다고 자기는 No 대답을 해도 원장도 다른 선생님들도 외국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그 거절의 대답이 받아들여지지만 한국인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게 한국인들이라는 것을


자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아줌마들이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기의 모든 동선을 알고자 하는 아줌마들의 모습에서 한국인들은 남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는 민족인 것 같다고


한국인들의 이런 모습들 자체가 그게 한국이고 그게 한국인들이라고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렇게 한국인에 대해 담담하게 솔직하게 풀어낸 내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이 친구에게 정말로 감사의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인에 대한 그 어떤 선입견도 그 어떤 편견을 넣지 않고 자신이 겪은 한국인의 모습 그 자체를 존중하고자 하는 내 친구의 태도에 나도 다시 배우게 된다.


다른 민족의 문화 정서 언어생활 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예스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민족에게는 이것이 예스가 될 수 없고 우리에게는 이것이 노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민족에게는 그것이 반대로 노가 될 수도 있다는 것들을


그러나 솔직히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우리 한국인들은 효가 근본인 예를 갖춘 민족으로 자부심으로 가지고 살아왔다. 그 삶의 원칙 아래 살아온 우리 민족의 정신이 정말로 우리의 후세 자녀들에게 계승이 잘되어가고 있도록 우리의 기성세대들이 노력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언제가 되어야 내 의견을 정정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때 말을 하는 용기와 나만 괜찮으면 돼 하는 이기적인 상황에서 다 같이 가야지 하는 협동의 정신의 상황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들이 갖출 수 있는지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 생각 마음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나의 성숙도를 위한 자신의 성찰부터 근본을 세워가며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이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킬 줄 아는 사회적 정서가 실현되는 사회가 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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