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 매거진 LiiS에 기고 중인 아티클입니다. 원문은 LiiS 웹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연휴가 시작되면 일은 쉬어도 마음은 온전히 쉬지 못할 때가 많죠. 쉬는 날인데도 쉬는 것 같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이런 때일수록 멘탈도 근육처럼 관리한다는 관점이 도움될 것 같아요. 이 메시지를 꾸준히 전파해 온 셀럽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셀레나 고메즈예요. 그녀는 명상을 의무처럼 강조하기보다 일상 루틴으로 가볍게 챙기는 방식을 선택해 왔어요.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셀레나의 루틴, 함께 살펴볼까요?
2021년 셀레나 고메즈는 엄마 맨디 티피, 기업가 다니엘라 피어슨과 함께 멘탈 헬스 플랫폼 ‘원더마인드 WonderMind ’를 공동 설립했어요. 그냥 이름만 빌려준 거 아닐까 싶을 수도 있는데 셀레나는 직접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고 플랫폼을 이끌어 왔어요. 원더마인드는 '마음의 체력 mental fitness'라는 개념을 앞세우며 매일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왔는데 그 메시지를 가장 먼저 실천한 사람이 셀레나 본인이기도 해요.
그녀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에서도 이어지는데요. 애플TV+의 <Selena Gomez: My Mind & Me> 는 수년간의 불안, 우울,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줘요. 화려한 무대 뒤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낯설지 않은 방법으로 전달해서 오히려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셀레나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어요. 그녀가 론칭한 코스메틱 브랜드 ‘레어 뷰티 Rare Beauty’는 매출의 일부를 ‘레어 임팩트 펀드 Rare Impact Fund ’에 기부해 청소년과 청년의 멘탈 헬스를 지원하고 있거든요.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목소리가 제도적인 지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 가는 부분은 바로 거리 두기예요. 셀레나는 2022년 인터뷰에서 "몇 년째 인터넷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히며 온갖 정보와 알림이 쉴 새 없이 밀려오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 말했어요. 어쩌면 가장 간단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일 수도 있어요. 이 글 쓰는 동안에 알림을 세 번은 확인한 것 같아요.
셀레나는 한 번의 큰 변화가 아니라 자주, 조금씩, 사소한 것부터 접근하기 시작했어요. 원더마인드에서 말하는 멘탈 피트니스란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불을 끄는 일이 아니라 위기 이전에 미리 준비하는 예방적 돌봄이거든요. 그녀가 인터뷰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도 이와 비슷하죠.
스스로에게 묻기: 나는 지금 정말 괜찮은가? 상황을 한 발 떨어져 보며 점검하기
경계 세우기: SNS 알림을 꺼두거나 사용 시간을 제한하며 내 머릿속과 마음의 공간 확보하기
작은 루틴 만들기: 아침 30분, 커피 한 잔과 짧은 독서 혹은 저널링으로 하루 시작하기
이처럼 부담 없는 루틴은 마음의 완충장치를 만들어 주며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돼요.
셀레나가 권하는 자주, 조금씩의 원칙을 연휴 버전으로 옮겨봤어요.
1. 휴대폰 뒤집기
식탁에 앉으면 타이머를 10분 맞춰두고 휴대폰 화면이 아래로 가게 둬요.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호흡과 식사, 혹은 대화에 집중해요.
2. 세 문장 저널
지금의 몸 상태, 감정, 원하는 것을 한 문장씩 적어봐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데 의미가 있어요.
3. 한 입의 몰입
첫 수저만큼은 오감에 집중해 보세요. 향, 색감, 온도, 식감, 목으로 넘어가는 감각까지 따라가면서요. (지난 아티클 ‘먹기 명상’ 참고)
4. 작은 회피
대화가 버겁게 느껴진다면, 화장실까지 산책한다 생각하고 짧게나마 호흡을 가다듬은 뒤 돌아와요.
5. 스스로에게 한 문장
‘오늘 나는 _____를 해냈다!’ 빈칸을 채우며 하루를 정리해 보세요.
셀레나의 방식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지속 가능성이에요. 꾸준히 반복되는 루틴은 어느새 마음의 체력이 되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줍니다.
셀레나는 개인의 실천을 넘어 멘탈 헬스를 일상의 언어로 바꾸고 있어요. 플랫폼과 기금을 만들어서 말이죠. 우리 역시 명절이라는 이벤트에 맞춰 혹시 모를 감정의 파도를 억누르기보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루는 연습을 이어갈 수 있어요.
긴 연휴, 거창한 계획을 준비 중이신가요? 혹시나 잘 쉬고 싶은 분이라면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셀레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마음을 돌보는 일은 작고 반복적인 선택에서 시작되니까요.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세 문장이라도 나의 상태를 적어보고, 첫 수저에만 온전히 집중해 보는 것. 그 작은 루틴은 어느새 멘탈의 기본 체력으로 자리 잡게 될 거예요!
참고 및 출처
PBS
Good Morning America
Apple TV+
@selenagomez
Wondermind
rare impact f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