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이미지들:비하인드

감정이란 키워드가 불러낸, 뜻밖의 여정

by 숨은결


내게 감정은 그다지 친하지 않은 단어이자, 멀리하고픈 상태를 표현한다. 어쩌다 보니 감정이란 키워드를 통해, 책이라는 형식에 내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이 주제는 특히 박사과정 중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본래 내 주요 관심사가 내러티브이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를 잡아도 늘 내가 원하는 연구대상 텍스트는 문학으로 귀결되었다. 이것이 감정에 관한 전자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

여전히 감정은 내가 꽤나 거리를 두는 존재이고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게다가 나는 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선호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는 늘 감정이란 존재와 대치 상태로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걸 좀 뒤늦게 깨달았다.

전자책을 냈다고 해서 자신이 작가로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고 해서 작가라는 자부심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글을 쓰는 행위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기반해서 하고 있다. 현재는 이것이 나를 추동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 말할 수 있다.

생각지 않은 세 권의 전자책 발간을 발판 삼아, 비록 허접한 문장의 집합체라고 해도, 이제 내 커리어에 활용해 볼 생각이다. 이왕 여기까지 자의로 혹은 인생의 타이밍에 떠밀려 이 자리에 있든지, 더 이상 퇴보하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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